8일 초저녁 서쪽 지평선. 초승달이 밝은 두 별에 포위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평선 가까이서 모든 빛을 뒤로하고 밝게 빛나는 별이 금성이고, 초승달보다 동쪽 방향으로 밝은 별이 목성이다. 달 바로 옆에 조금 어두운 별은 토성이다.
▲ 12월 8일 18시의 서쪽 지평선 모습 지평선 바로 위의 밝은 천체가 금성이고 초승달 위의 밝은 천체가 목성이다. 스마트폰으로 촬영ⓒ심재철
ⓒ 심재철
코로나19로 다시 만남을 자제해야 하는 우리를 위로하듯, 최근 서쪽 하늘에 태양계의 최대 행성 목성, 가장 아름다운 토성, 최고의 밝기를 뽐내는 금성이 모든 별빛을 평정하며 밤하늘을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7일부터는 이 행성들 근처를 초승달이 지나가면서 멋진 우주쇼를 펼치고 있다.
워낙 밝은 천체들의 만남이기 때문에 서쪽 하늘이 트인 곳이라면 도심에서도 누구나 쉽게 맨눈으로 이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별과 행성을 구분할 수 없는 초등생들에게 행성의 존재와 천체의 움직임에 대해서 보고 느끼게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9일에는 초승달은 조금더 커지고 밝아지며 목성 근처로 이동한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이런 천문현상을 기록할 수 있으니, 나만의 천문 기록 사진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날짜별로 별을 기준으로 달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우주의 신비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낮에 바빴던 일은 잊어버리고 하늘을 한번 쳐다보며 여유를 가져보자. 이달 말에는 수성까지 더하여 4개의 행성이 서쪽 지평선에서 관측될 것이다.
▲ 12월 7일 금성과 초승달 하루 전에는 초승달이 금성과 만남을 가졌다. 달은 하루에 약 13도씩 동쪽으로 이동하고 27.5일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스마트폰 야간모드로 촬영 ⓒ심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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