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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세계와 일본의 민속' 수업에서 교토한국교육원 이용훈 원장님 특별강연이 열렸습니다. 이영훈 원장님은 키르기스탄 한국교육원장으로, 중앙아시아 문화를 직접 체험하시면서 많은 여행 자료와 현지 문화 관련 사진을 수집하고 정리해오셨습니다.
 
         ’세계와 일본 민속’ 강연에서 교토한국교육원 이용훈 원장님께서 키르기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의 유목문화를 소개해주셨습니다. ?
  ’세계와 일본 민속’ 강연에서 교토한국교육원 이용훈 원장님께서 키르기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의 유목문화를 소개해주셨습니다. ?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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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 가려면 6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가야합니다.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한국에 일하려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비교적 친숙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고, 비행기 편수도 적거나 거의 없습니다.

중앙아시아의 유목 문화는 우리나라나 일본 문화와도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윗어른이나 부모님을 공경하고, 손님을 적극적으로 환대하며 친족주의, 가부장적 가족형태들이 그러합니다.

한국이나 몽골, 일본을 비롯한 몽골계 신생아들은 몽골반점이 있습니다. 점점 자라면서 없어지지만 아시아 사람들이 모두 몽골반점이 있은 것은 아닙니다. 중앙아시아 지역 몽골인 인종들에게 몽골반점이 있는 점도 같습니다. 비록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먼 조상은 한뿌리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한국과 몽골의 차이 또는 공통점 

다만 중앙아시아 몽골계인들은 오랫동안 유목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문화를 지켜왔고, 우리나라 사람이나 일본사람들은 유목생활을 접고 농경 정착생활을 하면서 생활 양식이나 사고 방식들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활이 바뀌어도 사고 방식이나 DNA 깊이 숨어있는 인자는 바뀌지 않는 덕인지, 그래서 쉽게 이해하고 친숙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키르기스탄, 카자흐스탄, 우주베키스탄, 투루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유목 문화를 부분적으로 유지하면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몽골을 포함하여 여섯 나라입니다. 이들 나라 사람들은 유목생활을 하면서 고기를 주식으로 하고, 소나 말, 염소 젓들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먹거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키르기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칼팍이라는 모자를 신성시하고, 모자를 기념하는 날(3월5일)이 있습니다. 특히 남자들이 쓰는 칼팍 모자은 유르트 천막과 더불어 중앙아시아 전통 문화의 상징물입니다.
 
         중앙아시아의 상징이자 신성한 뜻과 역사를 지닌 칼팍(Al-kalpak) 모자입니다.
  중앙아시아의 상징이자 신성한 뜻과 역사를 지닌 칼팍(Al-kalpak) 모자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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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팍 모자는 흰 양털천 팰트로 만드는데 천산의 만년설을 상징하는 흰색으로 네 쪽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 네 쪽은 공기, 물, 불, 땅의 네가지 요소를 나타내며 테두리는 생명을 상징합니다. 꼭대기에는 꾸미개 술은 조상의 후손과 기억을 상징합니다.

모자 네 쪽에 수놓은 장식은 부족이나 마을에 따라서 똑같은 무늬를 새기기도 합니다. 같은 무늬를 새긴 사람들끼리는 공동체 의식을 드높이고 소속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번 교토한국교육원 이용훈 원장님 특별강연에서는 직접 생활하면서 체험하신 여러 가지 경험들을 의식주, 세시풍속, 민속문화, 관혼상제, 생산의례, 자연환경 등으로 나누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직접 체험하신 내용이라 현장감이 있었고, 마치 중앙아시아 현실을 강의실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적은 질문이나 소감은 일본과 다른 유목 생활과 그들의 여러 가지 것들에 호기심이 가득찼습니다. 학생들은 추후에 기회가 있으면 중앙아시아 유목 문화와 생활을 체험해 보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키르기스탄에는 민족영웅서사시 마나스(Манас)가 전해져왔습니다. 50만 행에 달하며 그리스 신화 오딧세이와 일리어드보다 20배나 깁니다. 민족 영웅 마나스의 업적과 일대기를 노래한 것으로 마나스치(Manaschi) 음류 시인들이 하루 종일 구연하기도 합니다.
  키르기스탄에는 민족영웅서사시 마나스(Манас)가 전해져왔습니다. 50만 행에 달하며 그리스 신화 오딧세이와 일리어드보다 20배나 깁니다. 민족 영웅 마나스의 업적과 일대기를 노래한 것으로 마나스치(Manaschi) 음류 시인들이 하루 종일 구연하기도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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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교토한국교육원 (kankoku.or.kr) , 이용훈. 2015. "비쉬켁한국교육원 현황",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https://ich.unesco.org/en/RL/ak-kalpak-craftsmanship-traditional-knowledge-and-skills-in-making-and-wearing-kyrgyz-mens-headwear-01496, 2021.12.6

덧붙이는 글 |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유목문화, #칼팍 모자, #마나스 서사시, #키르기스탄, #이용훈 교토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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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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