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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생태공원 철새먹이터 조성사업 지역. 왼쪽에 대저펀드(못)라고 되어 있는 곳이 문제의 공간 중 하나다.
 대저생태공원 철새먹이터 조성사업 지역. 왼쪽에 대저펀드(못)라고 되어 있는 곳이 문제의 공간 중 하나다.
ⓒ 부산시/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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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 생태공원 일대에 철새 먹이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둘러싸고 생태계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습초지를 인공적인 습지로 만드는 것은 멸종위기 생물들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부산시는 "양미역취 등 교란종을 제거한 곳에 못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철새 위한 인공습지"... "기존 생태계에 악영향"

30일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에 따르면 시는 최근 대저생태공원 일대에 철새 먹이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기존 식생을 제거하고 철새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저수지 형태의 못을 조성하는 것이다. 

각종 개발로 습지가 줄어들자 이곳을 찾는 철새 수도 감소하고 있다고 판단한 시는 2030 생태공원 마스터플랜에도 이 부분을 반영한 계획을 세웠다. 낙동강관리본부는 맥도 생태공원 29만8000㎡ 등을 포함해 대저, 삼락 일대에 철새 먹이터 면적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철새를 돕겠다고 시작한 먹이터 사업은 되레 생태계 파괴 비판에 직면했다. 환경단체는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습초지를 수조류가 서식하는 습지로 바꾸는 것은 서식지 개선 아닌 개악"이라고 봤다. 낙동강하구 철새 지킴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생활력이 약한 맹씨네 집을 허물고 형편이 나은 편인 청씨네 집을 만들어주는 것이 주거지 개선사업이 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부산 낙동강하구 대저생태공원에 들어선 철새 먹이터.
 부산 낙동강하구 대저생태공원에 들어선 철새 먹이터.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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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씨는 갈대밭과 습초지를 서식지로 살아가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삵, 여름철새 개개비 등을 말하고 청씨는 물에서 살아가는 청둥오리와 물닭 등을 말한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에서 여러 멸종위기종과 번식 조류들을 내쫓고 대신 청둥오리, 물닭 등이 들어와 살 수 있는 먹이터 조성사업을 철새서식지 개선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진행하고 있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습지생태계의 구조와 유지 원리를 고려하지 못하고 조류 보호책임을 맡은 기관이 앞장서 그 서식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먹이터 사업에 냉랭한 반응을 나타냈다. 기존 보금자리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종도 없어지고, 이는 월동하는 겨울 철새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박 위원장의 우려였다.

박 위원장은 "서식지가 아닌 지역을 서식지로 만들어준다면 도움이 되지만, 기존 생물이 사는 곳을 다른 형태로 바꾸는 것은 인위적 생태계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대신 그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사업에 혈세를 투입하기보다 무리한 개입을 중단하고, 보호구역을 교란하는 불법행위부터 제대로 단속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낙동강관리본부는 생태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습지를 조성한 것이라서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낙동강관리본부 사업계획팀 관계자는 "토종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양미역취 등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곳을 찾아 제거 작업을 하고 먹이터를 만들고 있다"며 "교란종 상황이 심각한데다 조사 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을 더 수렴해 이후 사업에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 낙동강하구 대저생태공원에 들어선 철새 먹이터. 폐자재 등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먹이터의 둑을 조성했다.
 부산 낙동강하구 대저생태공원에 들어선 철새 먹이터. 폐자재 등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먹이터의 둑을 조성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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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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