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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서 김병연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장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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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다시 '안티 페미니즘'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2030세대 남성 유권자 중 일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반페미니즘' 정서를 자극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는 21일 오후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글을 보도한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장 의원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앞서 2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살해 당한 여성들의 참혹한 죽음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런 살인은 계속 증가세에 있다"라며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을 여성들의 명복을 빌며, 이런 사회를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분노한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별통보 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마시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시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리고 이 범죄의 이름은 '아파트 살인'이 아니라 '교제살인'이다. 본질을 흐리지 말아주시라"라고 덧붙였다. 최근 남성 가해자가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한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배경에 대한 구조적 비판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 해버리면 어떻게 될까?"라며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다.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하려고 하지도 않고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의 반유대주의 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라며 "유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반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을 거라는 선동, 전라도 비하 등등과 하등 다를 것 없는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라고 반복했다.

한편, 법무부가 지난해 2월 공개한 <2020 성범죄백서>에 따르면 전체 성범죄자의 99.1%는 남성이었다. 또한 경찰청의 2020년도 <경찰범죄기록>을 통계청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일어난 강력범죄의 피해자 중 여성이 86.3%였으며, 특히 이 중 성범죄 피해자는 92.3%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