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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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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존 오소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과 면담하면서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언급하며 한미 관계의 '그늘'이라는 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오소프 의원 등 미국 상원대표단을 만났다. 만 34세의 오소프 의원은 올해 미 상원 선거 최연소 당선자인데다 미국 공화당의 텃밭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8일 한국을 찾아 최태원 SK회장 등 기업인들을 만났고, 배우 홍석천씨와 함께 이태원도 탐방했다. 또 한국 정치인들과 한미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 12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조우했다.

이재명 후보는 오소프 의원에게 "지금 미 상원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관련 법안이 심의 중이라고 들었다"며 "인권과 인도주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이 문제에도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역사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며 "한국은 미국의 지원·협력 때문에 전쟁을 이겨서 이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고, 오늘날 세계 유일의 개발도상국,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에서 경제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냈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이 거대한 성과 이면에는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 있다"며 더 과거 얘기도 꺼냈다. 이재명 후보는 "예를 들면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나중에는 일본이 분단된 게 아니라 한반도가 분단돼서 (한국)전쟁의 원인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얘기를 한 이유는 우리 상원의원께서 이런 문제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해들어서"라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들은 오소프 의원은 "어제 전쟁기념관을 방문하면서 다시 한 번 양국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방한하는 동안 한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의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를 만났을 때의 '여의도 문법'은 한국전쟁 참전이나 한국 경제 발전에 미친 영향 등을 언급하며 덕담을 나누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이날 1905년 미국이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승인한 일, 미국·영국·소련 등이 한반도 분할점령을 논의한 일들을 언급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 후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취재진에게 "오소프 의원이 우리 한미일의 역사, 식민지 관련해서 관심이 많다"며 "일제시대에 강제로 일본에 온 한국 사람의 가족사를 다룬 소설 <파친코>를 읽고 굉장히 감명을 받아서 작가한테 두 번이나 전화를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또 "오소프 의원 어머니도 인권운동가인데 아틀란타에서 평화소녀상 건립운동에 참여하고 지지·성원했다"며 "자연스럽게 그런 부분(가쓰라-태프트 밀약)을 꺼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한 미국-베트남도 지금은 우방국화, 북한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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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에 따르면, 이날 이 후보는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베트남은 전쟁을 치렀고 많은 희생을 치렀음에도 지금은 관계를 개선해서 우방국화 되지 않았느냐, 북한도 우리가 노력하면 불가능하지 않다"며 "봉쇄가 더 지속될 땐 (북한이) 그 길에서 더 멀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교류협력 평화정책으로 남북이 서로 불신하지 않고 북한이 해외에서 맘놓고 투자할수 있는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며 "경제가 평화를 이루고 경제가 평화를 보장하는 그런 상황을 고대한다"고 자신의 대북정책 목표를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남북간, 북미간 상당한 불신이 있고, 북한이 자기 체제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대화정책이 멈춰서고 더딘 만큼 이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북한 인민의 생활개선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할 상황 아니냐"며 "이런 평화체제는 미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인접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를 실현하려면 신뢰구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을 위해 한반도 평화체제가 필요하고,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 일정 수준의 비핵화 조치와 제재 완화를 교환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라는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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