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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청년·대학생들의 방문 반대에 가로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1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청년·대학생들의 방문 반대에 가로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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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영령들 (앞에) 분향하고 참배하면 좋았을 텐데, 분향은 못 했지만 사과하고 참배할 수 있던 것은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5.18민중항쟁추모탑을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10일 오후 4시18분께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윤 후보는 참배를 위해 추모탑까지 이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월어머니회,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광전대진연) 등의 '비폭력·침묵 투쟁'으로 20여 분간 대치한 끝에, 충념문과 추모탑 사이 한가운데에서 참배하는 데 그쳤다.   
 
▲ 광주 방문한 윤석열, 희생자 유족 등 저지에 분향 못하고 사과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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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를 마친 윤 후보는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저는 40여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앞선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웠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 여러분께서 염원하는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한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저는 쇼 안 한다... 5.18 정신 왜곡, 비난받아 마땅"
     
1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청년·대학생들의 방문 반대에 가로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1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청년·대학생들의 방문 반대에 가로막혀 묘역 근처에서 참배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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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윤석열 후보는 5.18민주묘지 입구와 추모탑 사이에 위치한 충념문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로 했었지만, 시민단체 등의 격렬한 항의로 인해 이동이 어려워지자 길 한가운데서 질의응답에 나섰다. 그는 "제가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상처받은 국민과 광주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치적 자작극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저는 쇼 안 한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오늘 온 걸로 사과가 끝났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마음 그대로 갖고 가겠다"고 답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개헌시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라고 주문한 데엔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윤 후보는 "5.18 정신이란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기에, 당연히 헌법이 개정될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제가 늘 전부터 주장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5.18 정신, 자유민주주의 정신의 그 본질을 왜곡하는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고, 허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모탑 앞에서 항의 피켓 든 오월어머니회 "전두환 옹호, 용서 되겠나"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분들이 꽤 있다”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이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분들이 꽤 있다”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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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월어머니회는 오전 9시 30분부터 윤석열 후보 방문 때까지 5.18민주묘지 내 추모탑 앞에 앉아 '가짜사과 필요 없다, 광주에 오지마', '5.18 부정 모욕은 민주주의 역사 부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이날 참여한) 시민단체들과 오월어머니회는 비폭력·무저항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폭력을 쓰거나 저항하는 자는 윤 후보 지지자일 것"이라며 "윤 후보가 과연 이 앞에 참배할 수 있겠나. 침묵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때론 침묵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 계신 어머님들은 책임자 처벌 하나만 보고 평생을 사셨다. (어머님들) 자식을 죽이고, 남편을 죽인 사람인 전두환을 옹호하고 잘했다고 하면 용서가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9일) 밤 경기도에서 출발해 이곳에서 철야농성을 한 뒤 이날 오후까지 자리를 지킨 한 대학생은 "열사분들의 (사망 당시) 나이가 20살, 22살로 제 또래였다"며 "눈물 어린 자리에 역사를 더럽히는 사람이 (참배) 쇼를 한다는 게 어이가 없다. 윤 후보가 얼굴도 못 들고 가게 하겠다"고 윤 후보 방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관련 기사] [전문] 윤석열 "발언 사과, 우리 모두가 광주의 아들딸" http://omn.kr/1vyp0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들이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석열 후보 5.18민주묘지 참배 반대 대학생 농성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회원들이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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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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