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0월 16일 열린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의 하나인 '비치코밍 in 통영' 모습.
 지난 10월 16일 열린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의 하나인 "비치코밍 in 통영" 모습.
ⓒ 통영사회혁신가네트워크

관련사진보기

 
한 해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무려 800만 톤이나 된다. 1분마다 덤프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가 바다로 가는 셈이다. 자연히 해변에도 쓰레기가 밀려온다. 깨진 유리조각과 페트병, 그물 등으로 더러운 해변을 보면 빗자루로 쓱쓱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이런 행위를 칭하는 단어가 있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이다. 해변을 뜻하는 영단어 비치(Beach)와 빗질을 뜻하는 코밍(Combing)이 합쳐진 말로, 해변을 빗질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때로는 이렇게 모은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행위도 일컫는다.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과 함께, 비치코밍 활동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비치코밍 행사

지난 5월, 통영사회혁신가네트워크는 해변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양 환경에 관한 관심을 증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두 차례에 걸친 솔루션 워크숍이 열리며 경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의제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의 하나인 '비치코밍 in 통영' 실행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했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행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참여 주민 대상 동영상 제작 교육을 함께 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지난 10월 16일 열린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의 하나인 '비치코밍 in 통영' 모습.
 지난 10월 16일 열린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의 하나인 "비치코밍 in 통영" 모습.
ⓒ 통영사회혁신가네트워크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2021년 10월 16일, '비치코밍 in 통영'의 이름으로 통영시 산양읍의 해안가 마을인 당포 마을, 영운리 마을, 원항 마을 세 곳에 각각 5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해안가 쓰레기를 줍고 비치코밍 교육 프로그램 활동과 영상촬영 교육 및 쓰레기로 만든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활동으로 해양 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비치코밍의 의미와 의의를 지역민과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했다.

통영사회혁신가네트워크가 주최·주관하고, 한국전력 경남본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통영시, 경상남도, 행정안전부, 지역문제해결플랫폼 경남,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통영시 노동자종합복지관, 통영 아이쿱생협, (사)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이 함께 한 이날 행사는 참여기관의 직원·가족뿐 아니라 통영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행사에 사용된 생수나 도시락 역시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쓰레기를 만드는 행위를 하면서 추가적인 쓰레기를 만들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행사 당일 "통영 바다 되살리기 함께해요!"라는 플래카드 아래 쓰레기봉투를 들고 모인 참가자들. 어린아이들도 긴 집게를 들고 바위 사이사이에 숨겨진 쓰레기를 모았다. 종일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이들을 막지는 못했다.

지역으로 번져나가는 비치코밍

그렇다면 경남 도민들은 어떻게 비치코밍에 집중하게 되었을까? 경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다. 사천사회혁신가네트워크의 의제로 특정도서(생물다양성과 중요한 생태계 및 수려한 경관을 보전하기 위한 보전의 가치가 있는 도서)를 대상으로 해안 정화 활동을 매칭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확산으로 실행은 계속 미뤄졌다. 올해 1월, 관내 비토리 월등도에서 해묵은 해안 쓰레기 정화 활동을 펼치고 2021년 활동 의제로 특정도서 해안정화 활동을 또다시 계획했다.
 
10월 29일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 사천시 비치코밍 데이가 열렸다.
 10월 29일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 사천시 비치코밍 데이가 열렸다.
ⓒ 사천사회혁신가네트워크

관련사진보기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 사천시 비치코밍 데이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 사천시 비치코밍 데이
ⓒ 사천사회혁신가네트워크

관련사진보기

 

지난 금요일인 10월 29일 '해안가 쓰레기 줍기_줍줍 비치코밍' 사천시 비치코밍 데이가 열렸다. 사천사회혁신가네트워크와 자연보호사천시협의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사천시 관내 유무인도서(신수도, 아두섬, 장구섬, 솔섬, 학섬)에서 이루어졌다.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수자원공사 경남서부권지사, 해양환경공단 사천지사, 사천시 환경보호과, 사천시민, 경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천사회혁신가네트워크, 자연보호사천시협의회, 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참여한 이 행사에는 약 15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렇게 지난해 봄에 계획된 가을의 행사는 지역으로 번져나갔고 통영과 남해로 이어졌다.

남해문화사랑회와 남해사회혁신가네트워크는 다가오는 11월 13일, '워킹로드데이'라는 이름으로 남해 바닷가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계획이다. 경남 남해군 이동면 성남로에 있는 앵강다숲마을부터 구운몽길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해변 쓰레기를 줍는 이 행사는 국토안전관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주택관리공단, 남해군 청년혁신과, 남해군 보건소, 경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남해군민, 바래길 탐방센터, 생태관광협의회 등 150여 명의 참여자와 함께 비치코밍 활동을 할 계획이다.

태그:#비치코밍, #통영사회혁신가네트워크, #경남지역문제해결플랫폼, #해양쓰레기, #사천사회혁신가네트워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딴짓매거진 발행인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