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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이 기존 읍면 축제를 공모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각 읍면 공무원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완도군에서는 읍면 마을단위 축제를 대상으로 공모(평가)사업을 실시하려는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우수 축제를 발굴하고 향후 지역 대표축제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군 관계자는 "12개 읍면의 축제를 전라남도관광재단에 의뢰해 평가할 방침"이라며 "A4 신청서 15부 및 PPT 발표로 2022년 읍면축제 기획안을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관광과는 당초 6개 읍면씩 격년제로 예산 4억 원을 지원하던 것을 2022년부터는 매년 높은 점수를 받은 5~6개 읍면으로 축소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 13일 관광과에서는 읍면 총무팀장, 관광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설명회 당시 각 읍면의 강한 반발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축제를 추진하는 읍면축제추진위원회(민간단체)의 도움 없이 읍면사무소 공무원의 역량으로만 공모에 응해야 하나, 탈락할 경우 주민들의 불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주민 A씨는 "말도 안 된다. 읍면축제는 주민들 단합대회 형식이 큰데, 정의를 세우고자 불이익을 준다면 누가 그것을 참겠냐"고 반문했다. 

공무원 B씨는 "읍면별로 보유한 관광특화자원의 수준이 상이해 공모에 유리한 지역(완도읍, 청산면, 보길면 등)과 불리한 지역(고금면, 금당면 등)의 평가 결과가 고착화될 수 있고, 신규 직원이 다수 차지하고 있는 각 읍면사무소에서는 평가방법(신청서, PPT 발표)의 강도가 과도하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읍면 축제는 정확한 축제의 성격보다는 지역민들의 만남과 화합을 도모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순위를 매기는 것은 지역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사업을 시행하더라도 일방적 추진보다는 사전에 축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지역 민간단체의 의견 수렴을 선행하는 등의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설명회를 주최했던 관광과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각 읍면에선 반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향후 논의가 시작될 경우 공모가 불리한 지역에서는 주민 반발로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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