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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우강 주민들
 주민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우강 주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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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최근 당진과 아산을 잇는 송전선로를 건설하면서 철새도래지인 삽교호 소들섬에 철탑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이에 당진시민들과 우강면 주민들이 반대 투쟁에 나서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진시 우강초등학교 학생들이 '소들섬을 지켜야 한다'며 고사리손을 보탰다. 지난봄 우강초 환경 동아리 학생들이 한 환경단체의 공모전에 '소들섬을 꼭 지켜야 한다'며 제출한 응모작이 수상지역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자연 및 문화 보존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0일까지 제19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를 시작하고 접수를 받았다. 해당 공모전에 우강초등학교 환경동아리 환경의사회 학생들도 소들섬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도전했다.

그 결과 지난 21일 우강초학생들이 제출한 소들섬이 9개의 선정작 중 한곳으로 뽑혔다. 23개의 응모작 중 9개 응모작에 선정된 것이다. 최종 선정지역과 수상내역은 오는 11월 27일 발표 된다. 선정지역 현장에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측은 최종 선정에 앞서 선정지역을 미리 발표한 이유에 대해 "대상 지역들이 심각한 훼손위험에 처해 있다"며 "시기적으로 절박한 지역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삽교호 소들섬은 지난 1979년 삽교호 방조제가 준공된 후, 자연적으로 생성된 5만여 평의 하중도이다. 소들섬은 최근까지도 이름 없던 무명섬이었다. 하지만 인근 우강평야 인근 주민들은 지난 2016년 투표를 통해 섬에 소들섬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었다. 주민들의 소들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삽교호 소들섬
 삽교호 소들섬
ⓒ 한국네셔널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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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 일대우강평야와 소들섬에는 매년 겨울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고 있다. 주민들은 철새들을 위해 볏짚을 썰어 먹이로 제공해 주며, 우강초등학교 학생들과 자연과 생태를 배우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소들섬과 삽교호 주변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흰꼬리수리, 매, 멸종위기야생동물2급 큰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잿빛개구리매 등 희귀한 조류들이 서식한다. 특히 겨울철 약 3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펼치는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측은 "당진화력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송전탑 송전선로로 인해 주변 지역의 동식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송전철탑으로부터 소들섬과 철새를 보호하려는 우강초 학생들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는 뜻에서 선정되었다"고 말했다.

우강초등학교 환경동아리 '환경의사회'의 담당 교사인 이기성 교사는 "아이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소들섬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며 "소들섬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알리기 위해 공모에 응모했다. 소들섬이 앞으로도 소중하게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태그:#우강 주민들 , #우강초등학교 , #소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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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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