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이 본격적인 시즌2에 돌입했다. 13일 방송된 <골때녀> 16회에서는 시즌2 개막을 앞두고 휴식기를 통하여 재정비에 들어간 각 팀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여성 개그맨들로 구성된 FC 개벤져스는 황선홍 감독이 최근 U-23 축구대표팀의 신임사령탑으로 낙점되며 부득이하게 <골때녀>를 떠나게 됐다. 개벤져스 멤버들은 황선홍 감독의 U-23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송별회를 준비했다. 조혜련은 황선홍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우리가 초반에 기초체력이 안되니까 스쿼트와 달리기를 해야한다고 주문하며 동기부여를 위하여 본인이 직접 운동하는 모습을 단톡방에 올렸다"고 밝히며 감동을 자아냈다.

황선홍이 도착하자 멤버들은 모두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반응을 보였다. 황선홍은 "개벤져스를 맡아서 잘했기 때문에 또다른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따뜻한 립서비스를 했다. 황선홍은 "사실 너무나 감사하다. 만나서 함께 훈련하면 하루가 유쾌했다. 사실 감독하면서 웃을 일이 많지는 않다"고 고백하며 개벤져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황선홍의 뒤를 이을 개벤져스의 후임 감독에게 관심이 모아졌다. 이어 등장한 개벤져스의 새 감독은 시즌1에서 국대패밀리를 준우승으로 이끈 김병지였다. 김병지는 "내가 파일럿 때 3위, 시즌1 때 2위를 했고, 이제는 1위를 해야 한다. 개벤져스는 지난 시즌에서 우승팀 불나방을 유일하게 이긴 팀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감독도 멤버도 바뀌는 개벤져스
 
 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개벤져스는 전력 강화를 위하여 멤버교체를 단행하기로 했다. 조혜련-김민경-오나미는 잔류했다. 나이가 많은 이성미-이경실, 올스타전에서 손목부상을 당한 신봉선, 남편과 2세를 계획중인 안영미 등 원년멤버들 다수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하여 은퇴를 결정했다. 멤버들은 특히 주장이었던 신봉선의 은퇴에 아쉬운 반응을 보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신봉선은 "나는 진짜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가 (부상을 당한 상태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며 눈물을 머금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이어 축구 오디션이 진행되며 개벤져스 2기에 지원할 11명의 새로운 개그우먼 후보들이 등장했다. 신구 감독인 김병지와 황선홍이 나란히 함께 심사에 참여했다. 이은형, 허민, 홍현희, 김지민, 김승혜, 권진영, 고유리, 박은영, 심진화, 김혜선, 박소영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중 개벤져스의 새로운 멤버로 선발될 인원은 3명이었다.

첫 면접을 마치고 지원자들은 블루팀과 오렌지팀으로 나뉘어 자체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인원이 맞지 않아 6대 5 경기로 진행됐다. '적토마' 김혜선이 탄탄한 근육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허민은 필드플레이어와 골키퍼를 넘나들며 스피드와 순발력이 돋보였다. 김승혜는 의외의 발재간을 드러내며 돌파력과 킥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하지만 축구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는 개그우먼들은 금세 체력이 바닥난 모습을 보였다. 김지민은 탈진 증세까지 보이며 중도에 교체되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마냥 해맑았던 지원자들은 축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고 기진맥진한 표정을 지었다.

후반이 시작되고 지원자들은 웃음기를 빼고 한층 진지해진 모습으로 경기에 집중했다. 황선홍과 김병지는 "설특집 파일럿 때와 비교하면 참가자들의 실력이 좋다. 그때는 앞으로 공을 차내기 급급했다면 지금은 패스도 한다"며 호평했다. 오렌지팀이 홍현희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심진화가 키커로 나서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황선홍은 체력을 선수선발의 1순위로 꼽으며 "체력이 떨어지니까 선수들의 기량차이가 더 잘 보인다. 체력이 안 되면 아무 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병지는 이은형과 김혜선의 수비력을 지켜보며 "저 정도면 박선영까지는 몰라도 서동주 정도는 맨마킹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유리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혜선이 공을 걷어내려가다 클리어링 미스로 자책골을 허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는 2-0 오렌지팀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김승혜와 김혜선 등이 돋보이는 활약으로 개벤져스 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골때녀> 시즌2 성공 위해서는...
 
 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SBS 스포츠 예능 <골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때녀>는 여성 연예인-스포츠스타-셀럽들로 구성된 팀들이, 국내 예능 최초 '여자축구 미니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올해 2월 설 연휴특집 파일럿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6월부터 정규편성까지 성공했다. 실제 축구인인 황선홍-최용수-김병지-이천수-최진철-이영표 등 2002 한일월드컵의 전설들이 각 팀의 지휘봉을 맡아 예능임에도 K리그와 국가대표팀을 능가하는 화려한 감독 라인업 역시 화제가 됐다.

<골때녀>는 파일럿에서 4팀, 시즌1에서는 6팀이 참가했으며 시즌2에서는 9팀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파일럿과 시즌1에서는 이 프로그램의 모태가 된 <불타는 청춘>멤버들로 구성된 불나방이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기존 남성 위주의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힘든 '여성들의 축구 도전기'를 다룬 스포츠 예능이라는 희소성, 출연자들이 서투르고 미숙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축구에 몰입하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으며 방송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과 화제성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골때녀>는 지난 2주간 올스타전과 감독들의 스페셜 매치를 방영하며 시즌1를 마무리한 후, 휴식기 없이 바로 시즌2에 돌입했다. 리그전의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시즌2에는 신규 3팀이 새롭게 참가하며 시즌1의 4~6위팀이었던 구척장신-액셔니스타-개벤져스와 리그전을 펼친다. 여기서 탈락한 3팀은 강등되고 살아남은 3팀은 시즌1의 1~3위팀이었던 불나방-국대패밀리-월드클라쓰와 '슈퍼리그전'을 펼치게 된다.

시즌2에서는 <골때녀>의 절대강자였던 불나방과 박선영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제작진은 시즌2에서는 기존팀들의 전력보강과 신생팀의 등장에 이어 기존 감독들의 자리 이동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을 예고했다. 황선홍 감독이 U23팀 사령탑이 되어 <골때녀>를 떠나게 되었고 김병지 감독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되면서, 그가 이끌던 국대패밀리의 후임 감독이 누가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예고편에서는 시즌1에서 예선탈락한 액셔니스타 멤버들과 이영표 감독이 설욕을 다짐하는 장면, 시즌2에 합류한 신생팀인 FC 원더우먼의 첫 멤버로 국악인 송소희가 등장하여 의외의 축구실력을 과시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다음주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시즌2의 최대 관건은 출연자들의 부상과 안전관리에 있다. <골때녀>는 방영 기간 중 일부 출연자들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촬영이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으며 경기 도중 남현희, 전미라, 한혜진, 장진희 등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시즌1 후반부부터 경기장의 규모가 확대되며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더 커졌다.

<골때녀>는 팀당 가용인원 6명만으로 5대 5 축구를 하며 최소 2경기에서 많으면 4~5경기 이상도 치러야 하는 리그전 방식이다. 이날 방송된 개벤져스의 선수 오디션을 보면 여전히 6인 엔트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한두 명만 부상자가 발생해도 팀전력 유지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시즌1에서도 승부에 진지하게 몰입하다보니 선수들과 감독 모두 무리한 플레이로 부상이 아니어도 위험천만한 장면이 상당수 나왔다. 참가 팀수만 계속 늘릴 것이 아니라 예비엔트리를 통하여 각 팀들의 가용인원을 최대한 여유있게 배려하는 게 더 필요해보인다.

대회 시기도 걱정이다. 명절특집 이벤트성 대회였던 파일럿은 팀당 2경기를 하루에 마치는 일정이었고, 시즌1은 그나마 야외활동을 하기 수월한 여름과 초가을까지 여유있게 진행됐다. 하지만 시즌2가 재정비 기간을 길게 잡지 않는다면 겨울에 리그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 운동선수들도 겨울에 축구를 하는 것은 부상위험이 높아서 경계하는데, <골때녀> 참가자들은 모두 본업이 있고 전문 선수가 아닌 일반 여성들이다.

설사 실내에서 경기를 한다고 해도 좁은 공간에서 많은 인원들이 모이게 되면 시즌1처럼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관리에 대한 불안도 있다. 시즌1의 인기에 고무되어 너무 성급하게 진행되는 감이 있는 시즌2가 무사히 순항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골때녀 개벤져스 김혜선 김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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