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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홍정운군의 친구들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 등 100여 명의 시민들은 홍군이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마리나 요트선착장 앞에서 지난 8일부터 저녁마다 추모집회를 진행 중이다.
 사망한 홍정운군의 친구들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 등 100여 명의 시민들은 홍군이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마리나 요트선착장 앞에서 지난 8일부터 저녁마다 추모집회를 진행 중이다.
ⓒ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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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많은 홍정운군 친구들이, 심지어 잘 알지 못했던 친구들까지도 (선착장에) 매일 나와 울고 또 울면서 눈물바다를 만들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억울해서다."

10일 저녁 전남 여수 이순신마리나 요트선착장 앞에서 열린 현장실습생 고 홍정운군의 추모식에 참석해 홍군의 친구들을 만나고 온 최서현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위원장이 1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여수 지역 특성화고 해양레저관광과 3학년에 재학중인 열여덟살 홍정운군은 지난 6일 오전 전남 여수 웅천 요트장에서 'ㅅ요트' 업체 현장실습 중 사망했다. 당시 홍군은 요트 선착장에서 7톤급 요트 바닥에 붙어있는 따개비 등 패류를 제거하던 중 바다에 빠졌고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홍군이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수중 작업을 하다 장비 정비를 위해 뭍으로 올라왔고 공기통 등을 벗은 채 12kg 가량의 납벨트만 차고 있다 사망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 조사결과 홍군은 잠수관련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았지만 업체의 지시를 받고 요트에 걸쳐있는 사다리에 의지해 수심 7m 깊이 바다에 홀로 들어가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군과 ㅅ요트, 학교장이 맺은 '현장실습표준협약서'에는 "현장실습기관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해 및 위험한 사업에 현장실습을 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됐다. 근로기준법에도 '잠수작업에 대해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고용할 수 없다'라고 강조됐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안전보건기준 규칙 역시 "사업주는 근로자가 스쿠버 잠수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잠수작업자 2명을 1조로 하여 잠수작업을 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적혔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홍군의 현장실습이 진행되자 협약서에 명시된 내용과는 무관하게 잠수 작업에 투입했고, 홍군은 지난 6일 잠수 작업 중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수중 작업 시 필수조건인 2인 1조 작업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수면안전관리관도 없었다. 

최 위원장이 통화에서 "국회의원들이 법과 제도를 제대로 마련했다면, 그 법을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제대로 집행하고 관리 감독했다면, 업체 사장이 법과 제도가 두려워서라도 이런 황당한 업무를 시키지 않았더라면, 과연 정운군이 이렇게 죽었겠냐"며 "정운군의 죽음은 '안타까운 사고', '운이 나빠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고 반문한 이유다.

홍정운군 사고에도 요트 운행 재개한 업체
 
사망한 홍정운군의 친구들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 등 100여 명의 시민들은 홍군이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마리나 요트선착장 앞에서 지난 8일부터 저녁마다 추모집회를 진행 중이다.
 사망한 홍정운군의 친구들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 등 100여 명의 시민들은 홍군이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마리나 요트선착장 앞에서 지난 8일부터 저녁마다 추모집회를 진행 중이다.
ⓒ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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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군의 친구들 눈물이 마르기도 전인 10일 오후 해당 업체는 손님을 태우고 요트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관련 사실을 직접 확인한 최 위원장은 "사람이 죽었으면 회사 사장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고, 영업도 못해야 하는게 당연한 건데 업체 사장은 사고 며칠만에 뻔뻔하게 사고가 났던 그 배를 또다시 운항했다"며 "화가 난 (홍정운군) 친구들이 선착장으로 뛰어들려 했다. 결국 당국이 업체에 제대로 된 책임을 묻지 않아 그런 것 아니겠냐"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홍군의 사망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해당 업체의 '잠수작업'에 대해 부분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요트 운항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규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홍군 사망 나흘 만에 업체가 '예약 손님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며 운항을 재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에 대해 홍군이 실습했던 S요트는 1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유족에게 죄송하다"라는 입장만 밝혔다. 해경은 당시 ㅅ요트 사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군은 ㅅ요트 업체와 지난 9월 27일부터 '주 35시간, 최저임금 8720원 지급'을 조건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ㅅ요트는 홍군이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로 일한 업체로, 이후 업체 사장이 학교에 요청해 현장실습까지 이뤄지게 됐다. 아르바이트 업무를 진행했을 당시 홍군은 관광객 안내 및 음식제공, 정리 작업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홍군의 친구들과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회원 등 100여 명의 시민들은 홍군이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마리나 요트선착장 앞에서 지난 8일부터 저녁마다 추모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홍군의 친구들은 "정운아 무슨 생각해? 너의 입장으로, 네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할게. 너무 보고 싶다",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 항상 고마웠고 사랑해 잊지 않을게" 등의 내용을 직접 적은 피켓을 촛불과 함께 들었다.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홍정운군 친구들과 함께하는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은 홍군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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