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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21.9.29
 북한이 전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21.9.29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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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군 당국은 29일 북한이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전에 배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어제(28일)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미사일'의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볼 때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배치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북한이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은) 현재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와 요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오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9월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관련 기사 :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첫 시험발사").

이 통신은 "첫 시험발사에서 국방과학자들은 능동구간에서 미사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정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기동성과 활공비행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또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며 "시험결과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됐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 사업보고에서 "신형 탄도로켓에 적용할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탄두개발 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언급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가 북한이 이날 공개한 '화성-8형' 시험 발사와 긴밀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했는데 이는 극초음속순항미사일이 아니라 탄도미사일에 기반한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 HGV)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 1월 8차 당 대회 때 김 위원장이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개발이라고 한 점으로 미뤄 보아도 미사일의 추진체계가 아니라 미사일 앞부분인 탄두 부분을 극초음속으로 만들어 장착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또 김 교수는 북한 매체가 밝힌 "암풀화된 미사일 연료계통"이라는 표현에도 주목했다. 그는 "이는 쉽게 말해 밀봉을 통해 액체연료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과거 구 소련에서도 로켓의 앰플화를 통하여 배치 기간을 20년까지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액체연료가 가지고 있는 발사 전 주입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출력 등 장점을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진체는 탄도미사일과 동일한 로켓엔진, 탄두부는 날개가 달린 활공비행체로 구성된 HGV는 정점고도까지 상승할 땐 탄도미사일처럼 보이지만 이후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비행체가 목표물을 향해 활강할 때는 순항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강 시 최대 속도가 음속의 5배를 넘기 때문에 요격이 아주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그:#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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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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