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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이 태풍 찬투의 북상에 발이 묶일 뻔한 7천여 건의 전복 택배를 화물선 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배송해 어업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13일 월요일 태풍 찬투로 인해 오후 1시반 이후 완도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다는 예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택배 마감을 당초 오후 2시에서 낮 12시로 앞당겼으나 기상은 더욱 악화돼 당초보다 더 이른 시간에 운항이 통제되고 말았다. 완도군의 5401개의 택배 물량이 그대로 묶여버린 것이다.

택배 대부분은 도시권 소비자가 명절 선물로 주문한 전복이었다. 전복 생산 주민들은 소비자와의 신뢰 때문에, 또 우체국은 생물을 접수받은 상태에서 며칠간 배송을 못하면 피해보상 문제가 발생해 발을 동동 굴렀다.

태풍에 바닷길 막히자 화물선으로 택배 날라

이에 완도군 수산경영과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완도운항관리센터를 방문하여 이러한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이에 센터로부터 여객선은 운항 통제되나 화물선 운항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완도군은 우체국과 소안농협 화물선을 연결해 5401개의 택배를 무사히 영암우편집중국으로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전에 소비자에게 접수받은 2천여 개의 전복 물량이 아직도 완도군 노화보길 권역에 남았던 터라 전복 생산자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이에 완도군은 수시로 생산자, 우체국과 소통하면서 일기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다행히 15일 오전 태풍이 방향을 틀어 해상 일기가 조금 잠잠해졌다. 이 틈을 이용해 어업인들은 개인 화물차 11대로 전복 택배를 직접 싣고 나와 미리 화흥포에 대기한 우체국 택배 차량에 안전하게 싣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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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5월 완도군이 우체국·영암우편집중국과 명절 특수기 노화·보길권역 농·수산물택배 운송체계 개선을 통한 주민불편 최소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어 더욱 적극적인 해결이 가능했다.

완도군의 노화보길권역의 전복 생산자 어업인들은 소비자 직거래를 위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왔다. 그런데 노화우체국에는 택배 집하장 직전에 담장이 서있어 차량이 오가는 데 불편함이 컸다. 노화우체국 담장 관련 민원은 지난 10년 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 3월 노화·보길권역 신우철 완도군수 현장 방문시 주민들은 노화우체국 담장 철거, 우체국택배 집하장 확대 및 접수시간 연장을 건의했다. 이후 군 수산경영과는 노화우체국장 면담과 함께 민원 해결을 위해 두달여 동안 관계기관과 협의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3일 완도군은 완도우체국, 영암우편집중국과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택배 운송 체계 개선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명절 특수기 노화·보길권역 주민들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함에 있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택배 차량 최대 확보 및 배차, 우체국 물류 시설 개선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어업인들 "택배접수 한결 편해졌다"

노화읍 미라리 연경은 부녀회장은 "명절 대목에는 택배 발송 물량이 엄청 늘어나는데 완도군청에서 힘써서 택배차량과 접수시간도 늘려주고 건강테마촌처럼 넓은 장소를 마련해 명절 택배 접수 대란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줘서 추석 명절 기대가 큽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편한 점을 듣고 즉각적으로 처리한 점에 대해 군수님과 관련 부서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노화우체국 담장 철거에 대해서는 "기존에는 입출구가 한 곳이어서 택배 발송시 상하차가 힘들고 무엇보다 차들이 도로를 점거해 버리니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전복 택배 물량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해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지만 우체국 담을 헐고 입구와 출구를 따로 설치하니 상하차가 쉬워지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신우철 군수는 "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오로지 군민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복이 하락세에 있어 전복 어가를 돕기 위해 군 공무원들이 전복팔아주기운동을 하면서 어가들의 애로사항을 크게 인식하고 있기에 이번 특급 작전 또한 그러한 일환에서 준비했다"며 고생이 컸던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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