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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 로젠택배 부산 사하지점. 택배노동자 과로사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로젠 본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 로젠택배 부산 사하지점. 택배노동자 과로사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로젠 본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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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9일 오후 6시 4분]

'직장폐쇄 공고문'

갑자기 날아온 한 통의 문자에 부산 사하지점 로젠택배 노동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날짜는 6일, 명절인 추석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지점이 보낸 '직장폐쇄 통보였다. 지점장은 이날부터 연락 두절 상태다. 택배기사들의 배송과 관련한 각종 코드까지 모두 막혔다.

"지난 6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이달 들어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했고, 쟁의행위를 한 것이 아닌데도 어찌 이럴 수 있나."

"가족에게 말을 못 하고 있다. 지금은 물량이 몰리는 명절 앞이다. 업체의 항의전화는 쏟아지고, 앞으로 생활고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직장폐쇄 나흘째인 9일. 접근이 차단된 택배 상하차 터미널 앞에서 아우성이 쏟아졌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던 박성준 로젠택배 사하지회장의 언성이 덩달아 높아졌다. 박 지회장은 "사하지점뿐만 아니라 로젠택배 다른 지점, 타 회사도 1일부터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이를 회피하려고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라고 반발했다.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로젠사하지회에 따르면 로젠택배 사하지점 측은 직장폐쇄 신고서를 고용노동부에 내고, 문자로 이를 노조 측에 보냈다. "노동관계 당사자 간에 발생한 노동쟁의로 직장을 폐쇄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이었다. 지점 측은 노조 측의 무기한 파업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46조에는 '노조가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에만 직장폐쇄를 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노조 측의 주장대로 쟁의행위가 없었다면 이는 불법이다. 박 지회장은 "파업 절차를 밟는 등 쟁의행위를 사측에 통보한 적이 없고, 합의대로 분류인력 투입을 요구했다. 이런 결과가 너무나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과로사 방지 합의따라 9월부터 인력 투입해야

지난 6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을 논의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분류작업의 책임이 사측에 있다는 점을 합의문에 명문화했다. 택배 노동자들을 과노동으로 내모는 이른바 '공짜노동'을 근절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택배사는 9월부터 분류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하지점에서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항의한 노조는 인력 투입을 약속한 본사의 입장이 나오자 정상적인 업무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점 측은 일주일 만에 사업장의 문을 아예 걸어 잠갔다. 지점 측은 공고문에서 "직장폐쇄 이후 회사에 출입할 경우 반드시 형사책임을 묻겠다"라고 했다.

전국택배노조는 본사의 책임있는 사태 해결과 고용노동부의 개입을 요구했다. 권용성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장은 "지점체계를 만들어놓고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은 결과다. 본사가 이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고용노동부도 사하지점의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조사하라"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부산북부고용노동지청에 이에 대한 진정을 제기하고, 현장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동부도 지점 측의 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북부고용지청의 근로개선지도과 관계자는 "노조의 진정 접수에 따라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지점장은 아예 연락을 받지 않았다. 노조는 물론 본사, 노동부와도 대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여러 차례 A지점장과 통화를 시도했다. 또한 문자메시지를 남겨 직장폐쇄의 이유, 지점 측의 입장을 재차 물었다. 하지만 A지점장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오마이뉴스>는 로젠택배 본사에도 공식 입장을 문의했고, 이날 오후 답변을 받았다. 로젠택배는 "당사와 사전협의 없이 사하지점의 일방적인 직장폐쇄 공문이 접수됐고, 이를 해결하고자 대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상적 운영을 위한 협조와 의무 이행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라고 밝혔다. 로젠택배는 "정상적인 집배송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 로젠택배 부산 사하지점. 택배노동자 과로사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로젠 본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 로젠택배 부산 사하지점. 택배노동자 과로사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현장에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로젠 본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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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로젠택배 부산 사하지점 현장. 추석을 앞두고 택배 배송상자가 오가야 할 터미널이 굳게 닫혀있다.
 9일 로젠택배 부산 사하지점 현장. 추석을 앞두고 택배 배송상자가 오가야 할 터미널이 굳게 닫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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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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