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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남긴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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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인 홍준표 국회의원이 경남을 방문해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는 글을 남기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김정호)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경남지사를 지낸 홍 의원은 지난 3일 창원 방문에 이어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는 글을 남겼다.

5일 입장문을 낸 민주당 경남도당은 방명록 글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갈등과 분열의 대표적 정치인', '아방궁 사저', '뇌물 수수' 등 막말을 쏟아냈던 홍 후보의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대한민국의 망국병 '지역주의 타파'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에게 지지를 받았고 지역주의 타파와 기득권 해체를 통한 국민 통합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자양분으로 성장한 홍 예비후보는 과거 측근에게도 차례로 버림받고 있다"며 "과거 자신의 측근에게 '자기밖에 모르는 좁쌀가루만 한 마음을 가진 자'로 비난받고 있는 홍 예비후보가 고 노무현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할 자격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를 겨냥해 '배신자론'을 펴면서 김정권 전 의원을 거론하자, 김 전 의원이 홍 의원을 향해 '자기밖에 모르는 좁쌀가루만 한 마음을 가진 자'라고 지적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또, 홍 의원은 경남 방문 때 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복수의 일념으로 5년간 대통령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의 지지로 탄생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 주권을 억압하고 국정을 농단했던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의 정상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내하며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부역한 홍 예비후보가 '복수' 운운할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홍준표, 자신의 길 되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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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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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홍 의원은 김경수 전 도지사의 도정에 대해 "참 어이없는 도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홍 예비후보가 경남도지사 재임기에 추진한 '채무제로' 정책은 경남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가속화하고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홍 예비후보가 경남도에 채무제로 정책을 시작하기 직전 5년간 경남의 평균 성장률은 4.04%였고, 채무제로를 추진한 2013년부터 5년간 경남의 평균성장률은 0.52%로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랜드, 마산자유무역지역 고도화 사업, 나노 신기술 제품 상용화 사업, 항공기정비(MRO) 조성 사업, 대송산단의 기반 시설 사업 예산을 과소 편성해 경남의 미래성장 동력을 약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시군에 지급해야 할 조정교부금 미지급과 무상급식 폐지, 기금 폐지,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채무제로를 추진했다"며 "의료급여와 기초연금, 가정양육수당 등 반드시 필요한 사회복지예산조차 과소 편성해 도민들의 곤궁한 삶을 외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경남의 미래를 위한 투자사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계획이 세워지고 정부의 지원과 상응하는 경남도의 예산이 수반된다"며 "도지사가 일하지 않으면 경남도의 채무는 제로가 되지만 도민의 삶은 궁핍해진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지방채 발행 등 공공기관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기가 회복되면 빚을 갚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재정운영의 상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김경수 전 지사는 '정부가 빚을 지지 않으면 국민이 빚을 지게 된다'는 도정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최초로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했고 기재부 관료들과 치열한 논쟁 끝에 관철했다"며 "김경수 전 지사는 정부의 정책을 기다리지 않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대책을 꾸준히 건의했으며, 남부내륙고속철도, 부울경메가시티, 스마트산단, 진해신항 추진 등 경남의 지역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곤궁한 도민의 삶은 외면하고 채무제로 정책으로 경남의 경제위기를 가속화시킨 홍 예비후보가 김경수 전 지사의 도정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며 "홍 예비후보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