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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공유냉장고 결성점에 성남에 사는 한 주민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쓴 정성스런 손편지를 보내왔다.
 홍성공유냉장고 결성점에 성남에 사는 한 주민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쓴 정성스런 손편지를 보내왔다.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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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의 '홍성공유냉장고'가 지역을 잇는데 이어 공유로 인한 소통으로 전국을 잇고 있다.

지난 1일, 이웃 간 남은 음식으로 정을 나누는 홍성공유냉장고 결성점에 손 편지와 에코백이 담긴 택배가 도착했다. 앞서 <오마이뉴스>에서 보도한 "아이에서 외국인까지 지역을 잇는 '홍성공유냉장고'"를 접한 성남시의  한 주민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전해 온 것이다.

손 편지에는 "(홍성공유냉장고 결성점에서) 태국 근로자분들께 필요한 물품 등 여러 가지를 공유하신다는 기사를 보았다"며 "편지와 사용하지 않은 에코백, 몇 번 입지 않은 옷 몇 벌을 보내드린다"라고 쓰여있다.

이어 "근로자 분들이 작업장에 다니실 때 필요하신 개인 물품을 담아 다니시기에 부담 없고 편하시지 않을까 싶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필요하지 않은 물품들이 나온다. 보내드리는 에코백이 지역 근로자분들 및 주민들께 유용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건강하시고 더욱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홍성공유냉장고 결성점에 보내온 모자와 에코백
 홍성공유냉장고 결성점에 보내온 모자와 에코백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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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공유냉장고 결성점을 운영하는 결성감리교회 송경섭 담임목사는 "택배를 받고 전화통화를 해보니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헌 옷을 모은다는 기사를 접하고 눈물이 나셨다고 한다. 지난 3월 외국에서 노동자로 일하셨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며 "아버지가 생각나서 한참을 우셨다. 공유냉장고를 통해서 외국인 노동자를 도와주려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논밭에 나갈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고 손 편지와 함께 모자와 가방 등을 보내주셨다"며 "캐나다에 있는 딸아이가 방을 얻어서 들어갔다고 영상통화로 새방을 보여줬다. 딸아이는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그러니 내 딸도 캐나다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다"라며 "지난여름 두 달 동안 캐나다 현지인 교수님 댁에서 무상으로 지냈다. 내 집에 외국인을 그냥 들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니 나도 사랑에 빚진 자이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지역을 불문하고 이웃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들게 하는 홍성공유냉장고가 전국을 이으며 같이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홍성공유냉장고는 '이웃 간 먹거리를 공유하는 나눔이자 지역연대가 가능한 공동체 문화이며 남은 음식을 나눔 음식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소비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4월부터 1호점 '커피오감점', 2호점 '대한적십자사 홍성지구협의회점', 3호점 '홍성여성농업인센터점', 4호점 '결성점'을 개점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5~7호점 관리자를 모집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홍성, #공유냉장고, #송경섭 목사, #외국인 근로자, #같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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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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