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한 배우 시무 리우와 아콰피나.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한 배우 시무 리우와 아콰피나. ⓒ 이선필

 
마블 영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영웅의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했고, 관객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지난 27일 국내 언론에 첫 공개된 후 여러 리뷰가 올라오는 가운데 영화의 주역들이 직접 국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30일 오전(한국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자리에 데스틴 크리튼 감독, 샹치 역의 시무 리우, 케이티 역의 아콰피나가 참석했다. 세 사람은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영화의 존재 의의와 액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가족 간 비밀과 그 안에서 암살자로 키워진 샹치가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간 여러 마블 영화에서 악당 집단으로 등장해 온 텐 링즈의 역사 또한 밝혀진다. 특히 어둠의 암살자의 길을 택한 샹치의 아버지와 일찌감치 샹치 곁을 떠난 어머니라는 설정에서 가족애와 그것을 뛰어넘는 인류적 가치를 드러낸다는 게 특징이다.

시무 리우는 "이 영화의 중요성은 두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라며 "한 가족 이야기가 인종을 뛰어넘어 다양한 층위로 펼쳐지는 게 흥미롭다"고 자평했다.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살아온 시무 리우는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샹치를 통해 아시아계 사람들 이야기가 영화로 보여지고, 슈퍼 히어로 또한 될 수 있다는 게 의미가 크다"면서 "다른 인종의 관객들은 이번 영화로 여러 문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극중 샹치의 절친한 친구이자 함께 모험 여정을 떠나는 케이티 역의 아콰피나는 해당 캐릭터가 단순히 소모되지 않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케이티가 단순히 주인공의 조력자에 멈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던 아콰피나는 "샹치와 함께 계속 나아갈지 예측할 순 없지만 요리를 좋아하는 만큼 갈비찜이나 순두부 찌개나 각종 반찬을 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재치 있게 소개했다.

이어 아콰피나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라며 미디어나 영화에 아시안이 자주 안 보이는 걸 보면서 샹치 같은 히어로가 등장하길 항상 원했다"며 "전 세계에 문화적 다양성을 보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감독님은 물론이고 스태프들 상당 수가 아시안이었는데 서로 다양한 문화 배경인 이들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 ⓒ 이선필

 
데스틴 크리튼 감독은 이번 시리즈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액션 영화는 처음이라 밝힌 감독은 "안무를 짤 때부터 샹치와 아버지 간 감정적 부분과 관계가 잘 드러나길 원했다"며 "아버지와 어머니 어느 한 쪽을 택하는 게 아닌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 자체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데스틴 크리튼 감독 또한 영화의 진정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언급했다. "아시아 캐릭터의 전형성을 모두 깨고자 했다"며 "시무 리우를 비롯해 양조위, 양자경 등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연기를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오는 1일 개봉한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아콰피나 시무 리우 마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