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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제293회 완도군의회의 군정 주요 업무 추진실적 보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군 관광과에 대한 의회 질의에서는 우성자 의원을 제외한 8명의 의원이 완도 관광의 문제점과 방향성에 대해 강도 높은 질의와 질타를 이어갔다.

질의에 나선 박재선 의원은 "완도군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산업은 전복과 관광산업이다. 군정 방향의 핵심은 해양치유산업, 해양바이오 그다음에 해양관광거점도시다"라며 "읍체도권과 남부권 청산권 동부권과 관광과에서 추진하는 개별 사업, 국립난대수목원과 문화예술과에서 추진하는 묘당도 이충무공사업이 해양관광도시의 큰 틀이 될 텐데 이와 관련해서 공모사업을 신청한 적 있냐?"고 물었다. 

서길수 관광과장은 "계획공모형사업의 관광거점도시는 중앙정부에서 하부하위단계의 사업으로 2020년도와 올해 2번 공고했는데 아쉽게도 선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숙박업소와 민박집, 음식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도 관광과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있다는 여론이 높다. 특별한 대책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서길수 관광과장은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시행할 체도권 시티투어와 완도항을 중심으로 한 요트투어의 일몰투어와 야간투어를 일차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 효과를 분석해 청산과 금당까지 요트투어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답변했다.

박재선 의원은 "노화갈꽃섬 전복오감학교와 관련해선 20억 원이 넘게 드는 예산을 투입해서 지원했으면 행정에서 맡아 어느 정도 진행해줘야 하는데, 현재 마을주민들은 임대료가 비싸고 타산이 맞지 않아 운영하지 못한다는 입장이어서 군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질의에 나선 최정욱 의원은 "완도읍을 보면 항구도시 콘셉트로 항구도시라면 적어도 오후 9시부터 오전 0시까지 밤 문화와 상업 기능이 활발해야 한다"며 "먹거리와 머물 수 있는 콘셉트가 군 관광과에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종식 전 군수 당시 유치된 고려대 수련원 부지와 관련해 "군 관광 인프라 조성을 위해 고려대가 지난 2020년 11월 수련원 부지를 해양치유산업과 연계된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업무협의까지 했다. 그런데 현재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고려대의 행태 또한 환매 특약에 끌려가는 완도군의 실착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양훈 의원은 완도군의 해양관광거점 도시를 위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해 물으며, "여수는 상반기 관광객 유입이 늘었지만, 완도군은 2000년 상반기에 64만 명이 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61만 명으로 3만 명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근 지자체들은 할인 혜택을 주면서 코로나19 시대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는데 완도군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서길수 과장은 "2회 추경예산을 보면 관광에 대한 예산들이 많이 삭감되었다. 코로나19 여건상 추진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실무부서 판단 후 협의해서 조정했다"고 재정상의 어려움을 밝혔다.

그러자 김양훈 의원은 "축제 예산은 삭감한다고 하더라도 그 외에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예산은 과장이 직접 챙겨야지 예산이 없어 일을 못 하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완도군 관광은 멈춰 서 있는 것도 아니고 후퇴한 것으로 생각한다. 무작정 코로나19 때문에 통제만 하지 말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써 달라"고 밝혔다.

조인호 의원은 "생일도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관광객이 찾고 있다. 생일도 거주 인구만으로는 주말 식당 운영이 안돼 주말에 찾아온 관광객들은 생일도를 가고 싶은 섬이 아니라 배고픈 섬이라고 한다"면서 관광과의 대책을 요구했다.
 
ⓒ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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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군정 보고에선 의원들의 질문답변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코로나19 시대에 신선했다고 밝힌 주민 김아무개씨는 "완도군의 경우엔 해양치유에만 집중,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관광시장의 다양한 변화에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유튜브 중계를 보면서 완도군 관광 정책의 현주소를 봤다.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에 1억 2천만 원을 들여 설치한 건 계측기뿐이다. 지금 상황에서 숫자 세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코로나19에는 어쩔 수 없이 축제 등 하드웨어인 양적 시장은 멈춰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현재 관광 트렌드는 자연과 함께하는 관광 및 레저 활동 그리고 여행이 가미된 청정 관광과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한 소규모 여행에 관한 수요다"라며 "이러한 변화에 가장 최적화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완도 관광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거리두기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관광과 자연에서 즐기는 관광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것이며, 산과 바다를 접목한 여행과 해양레저, 산림욕 등은 증가하고 있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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