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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제주(O-PEACE JEJU) 이용 사진
 오-피스제주(O-PEACE JEJU) 이용 사진
ⓒ 오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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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일과 휴식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 증가, 직장 동료와의 소통 시간 감소, 잦은 회상회의로 에너지 소모, 모호한 출퇴근 시간 등이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으로 떠올랐다. 온전한 쉼의 공간인 집이 업무공간으로 혼용되자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해 번아웃을 호소하는 이도 증가했다.

그래서일까. 공유오피스(Coworking Space)는 재택근무의 새로운 대안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무공간은 구분 지어 사용하되, 회의실, 미팅룸, 화장실, 화장실, 휴게공간 등을 공용공간으로 두어 관리비, 통신비 등 부대비용을 절약하고자 고안된 공간 임대 시스템이다. 벤처기업, 스타트업, 1인 기업 등의 이용률이 높았던 반면, 최근에는 재택근무자, 프리랜서 등의 이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환상의 섬으로 불리는 제주에도 공유오피스가 생겼다. 그 중,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매력적인 '오-피스 제주(O-PEACE JEJU)'와 제주 원도심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고요산책'을 소개한다.

1. 오-피스 제주(O-PEACE JEJU)
평화로운 제주 바닷가에서 원격으로 일하다
 
오-피스 제주 입구
 오-피스 제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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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제주(O-PEACE JEJU)'는 국내 유일 휴양지기반 공유사무실이자 BnB(bed and breakfast)다. 제주국제공항을 나와 용담·시청 방향 정류장에서 325번 또는 326번 버스를 타고 '조천읍사무소'에서 내려 오른쪽 골목으로 4분가량 오르막길을 오르면 회갈색 빛의 건물이 보인다. 1층은 '오-피스 제주(O-PEACE JEJU)'라는 공유오피스, 2층과 3층은 '오-피스 스테이(O-PEACE STAY)', '오-피스 스위트(O-PEACE SWEET)'라는 숙소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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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제주' 1층 통창으로 보이는 조천풍경
 "오-피스 제주" 1층 통창으로 보이는 조천풍경
ⓒ 오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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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창 앞, 입구로 들어서면 복층 구조의 쾌적한 사무공간과 넓은 통창 밖으로 보이는 조천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한적한 시골 정경은 더위로 지친 마음을 가라앉힌다. 먼저, 발열체크와 제주안심코드(QR 체크인)을 마친 후, 공간이용료 1만3000원(1일권)을 계산했다.

공간이용료는 체류한 시간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이용료를 낸 사람은 아메리카노, 티, 토스트가 있는 바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프린터기도 비치되어 급하게 복사·스캔·팩스가 필요하면 비용을 내고 사용이 가능하다. 

오피스 제주는 전석 자유석(핫데스크)으로 운영된다. 1층은 휴게공간, 회의실, 커피·스낵바가 있다. 카페 느낌의 공간으로 스터디카페 형태의 좌석, 넓고 푹신한 소파가 있는 자리, 듀얼모니터 7대가 설치된 근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다락방 구조로 더 아늑하고 집중을 요구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가구가 배치돼 있다. 선호에 따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회의실은 이용 전, 직원에게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1층 자유석 공간
 1층 자유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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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공간 모습
 1층 공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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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추출 기계와 정수기, 발뮤다 토스터가 있는 휴게공간은 셀프(self)서비스로 이용객이 편안하게 먹고 마실 수 있다. 가져온 노트북을 설치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갓 구운 토스트를 준비한다. 고소한 원두 향과 달콤한 빵 냄새가 풍기자 기운이 난다. 
 
커피/스낵바
 커피/스낵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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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마케팅, 브랜딩,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책과 잡지가 꽂힌 서가도 눈여겨볼 만하다. 줌(ZOOM) 수업의 피로도가 극한에 달하자 쉬는 시간에 잠깐 책을 읽으며 정신을 환기했다. 책을 읽다가 영감을 주는 페이지도 사진으로 찍어둔다. 혹시나 글을 쓸 때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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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책과 잡지가 놓여있던 서가
 다양한 책과 잡지가 놓여있던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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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종이로 제작한 노트,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와 엽서, 파일철 등의 사무용품이 있다. 오피스(OFFICE)란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제품들이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오-피스 제주 굿즈
 오-피스 제주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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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안내 게시판
 맛집 안내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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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나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근처에 어떤 식당이 있는지 모르겠다면 게시판을 참고하자. 오-피스 제주 근처 맛집을 일식·중식·한식·양식까지 취향별로 선택할 수 있게 정리돼 있다. 차가 있다면 10~15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오-피스제주에서 보이는 풍경
 오-피스제주에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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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끝내고 공간을 나섰다. 녹음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에서 잠시 힐링을 했다. 시끄러운 도심에서 벗어나 나에게만 집중하고 싶다면, 여행 중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가 생긴다면 '오-피스 제주'에서 하루를 보내보자. 

'오-피스 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2길 25에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일요일·공휴일은 휴무다.

- 공식 홈페이지: http://www.o-peace.com/

2. 고요산책
제주 원도심 속 책과 함께하는 고요 공간
 
고요산책 입구
 고요산책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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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산책'은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공유오피스이자 북 라운지다. 제주국제공항을 나와 용담·시청 방향 정류장에서 365번 버스를 타고 중앙로(국민은행) 정류장에 내려 약 3분 정도 걸으면 짙은 녹색의 건물이 보인다. 1층은 공유오피스이자 북 라운지인 '고요산책', 3~4층은 숙소 '고요 스테이', 지하 1층은 '워크숍 룸'이다.
 
고요산책 게시판
 고요산책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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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을 열면 공간의 중심에 ㄷ자 모양의 원목 테이블이 있다. 노란빛의 조명과 주방 뒤 담쟁이덩굴이 뒤덮인 창문이 마치 숲속의 오두막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입구 오른편에는 게시판으로 고요산책에서 준비하는 행사와 공간이용방법이 적힌 안내문이 꽂혀있다.  
 
중앙의 ㄷ자형 좌석
 중앙의 ㄷ자형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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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산책은 정식오픈은 8월 20일(금)부터이다. 운영시간은 화요일·수요일·목요일은 오후 1시~ 저녁6시, 금요일·토요일은 오후 1시~저녁9시, 일요일·월요일은 휴무다. 발열체크와 제주안심코드(QR 체크인)을 마친 후, 공간이용료 5000원(1일권+1drink)을 계산했다. 체류시간에 따른 추가 이용료는 없다.
 
광해군 전시
 광해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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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산책 서가
 고요산책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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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용료를 내면 운영 시간 내에 책과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벽면 한쪽은 전면이 서가로 구성되어 있다. 좌석 곳곳에도 책이 놓여 있어 '북라운지'에 맞는 공간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위층으로 올라는 계단 옆에는 광해군 관련 전시가 진행 중이다.

창가 앞에 자리를 잡고 미처 쓰지 못한 리뷰를 작성한다.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호로록 넘어가는 소리와 타다닥 자판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직원을 제외한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 혼자 있으니 공간을 혼자 대여한 것처럼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창가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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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추위로 느껴질 때쯤 자리를 정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제주도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 됐다. 다시 시작된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면, 도저히 업무 효율이 오르지 않아 스트레스라면 '고요산책'의 고요함에 잠겨보자.

'고요산책'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12길 5에 있다. 영업시간은 요일별로 상이하며 일요일·월요일은 휴무다.

-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goyowalk_jeju/

덧붙이는 글 | 네이버카페 및 블로그, 브런치에도 인터뷰가 게시됩니다.


태그:#공유오피스, #제주, #오피스제주, #고요산책,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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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공감가는 기사를 쓰는 오금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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