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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16일 저녁 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농성 1년 투쟁 문화제”를 열었다.
 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16일 저녁 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농성 1년 투쟁 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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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16일 저녁 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농성 1년 투쟁 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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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자본 '산켄전기'가 해산·청산 결정한 '한국산연'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1년 넘게 '폐업 철회 투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돕기 위해 일본에서 연대투쟁해온 활동가가 두 달 넘게 구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켄전기는 2020년 7월 9일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있는 한국산연에 대해 '해산·청산' 결정 공고했다. 이후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천막농성에 이어 서울(대사관)·부산(영사관)을 오고가며 다양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들은 일본 원정투쟁에 나서고 싶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갈 수 없었다. 한국산연지회는 2016년 폐업 결정 때 원정투쟁을 벌였고 이후 사측은 '폐업 철회'했다.

이에 일본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과 '한국산연노조와 연대하는 사이타마시민모임'(아래 모임)을 결성해 활동해왔다.

이들은 한국산연지회 조합원의 얼굴모형을 만들어 들고 다니며 산켄전기 본사 앞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러다가 이 모임의 오자와 타카시(71) 사무차장이 지난 5월 10일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런데 오자와 사무차장은 부인이 건강이 좋지 않아 7월 중순에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오자와 사무차장의 구속이 계속되자, 이 모임은 항의성명을 통해 일본 경찰·검찰·법원을 비난하는 입장을 냈다. 16일 한국산연지회에 따르면, 이 모임은 지난 14일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이 모임은 "이 나라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냐"며 "오자와 사무차장이 체포되어 경찰서에 구류된 지 벌써 2달이 넘었다"고 했다.

그런데 경찰이 가택수색을 했다는 것이다. 이 모임은 "5월 20일에는 구류 연장 이후공개 공판이 있어 바로 석방될 줄 알았더니 다음 날인 21일에는 연락처인 중소노조정책네트워크 사무실과 오자와씨 개인 자택으로 경찰이 들이 닥쳐 가택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국회의원 41명의 공동 서한이나 여러 탄원서를 보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이타마지검은 5월 31일 보석신청을 기각하고, '폭행'과 '위력업무방해'로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몸이 아픈 가족은 7월 중순에 수술이 예정되고 있어 (부인이) 수술 전에 짧은 시간이라도 남편을 보고 싶어 사이타마지방법원에 7월 7일, '접견금지 일부 해제'를 신청하여 면회를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사이타마지검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일부 해제가 8일에 기각되어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임은 "원래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책임추궁이나 하청에 대한 원청 책임 등은 국경을 불문하고 문제되는 일이며, 더구나 권력 당국이 전원해고의 노동문제에 개입하는 것이야말로 문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은 "현재 일본 각지에서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이 표적이 되어 지배권력이 안하무인격으로 행세하고 있다. 과연 이 나라의 어디에 민주주의가 존재한단 말이냐"며 "우리는 이런 상황에 의연히 맞서고 오자와씨가 석방될 때까지 투쟁할 각오다"라고 했다.
  
일본 '한국산연노조를지원하는모임’과 ‘한국산연노조와연대하는 사이타마시민모임’이 낸 항의성명.
 일본 "한국산연노조를지원하는모임’과 ‘한국산연노조와연대하는 사이타마시민모임’이 낸 항의성명.
ⓒ 한국산연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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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1년 투쟁문화제" 열어

한국산연지회는 16일 저녁 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농성 1년 투쟁 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농성투쟁 1년을 맞아 함께 연대해온 동지들과 함께 앞으로 펼치질 투쟁을 결의하고 응원하는 자리"라고 했다.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에 이어 오해진 한국산연지회장 등이 발언을 통해 투쟁을 다짐했다.

하원오 대표는 "한국산연 투쟁이 1년이 되었다. 저는 농민이다. 농사를 짓다보면 1년이 길다. 그런데 투쟁하는 사업장들이 기약 없는 투쟁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1년 전에 결판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는 물론 연대단체들이 흐트러짐 없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나 어느 누구도 내 일같이 싸워주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우리가 싸워야한다"며 "비록 힘들지만 우리끼리 힘을 모으고, 싸우고 있는 동지들을 나몰라라 하지 말고, 간절하게 함께 해서 승리하자"고 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진 투쟁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한국산연'은 1974년 일본자본에 의해 설립되었고 그동안 엘이디(LED) 조명 등을 생산, 유통해 왔다.
 
▲ '한국산연 투쟁 현장' 김유철 시인 "들어라 일본 산켄" 김유철 시인이 16일 저녁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폐업 철회 투쟁 1년 문화제"에서 일본 산켄전기를 규탄하는 내용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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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산연지회는 16일 저녁 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농성 1년 투쟁 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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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산연, #산켄전기,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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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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