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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인들의 스토리(이하 청정스)에서 첫 번째 인터뷰이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만났다. 청정스는 청년 정치인들이 겪는 고충을 듣고, 청년 정치 이면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7월 무더운 여름날, 홍대입구역 5번 출구 앞에 있는 카페에서 김의겸 전국대학생위원회(이하 전대위) 수석부위원장을 만났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치적 괴리감은 20대 만의 문제는 아냐"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2018년 서울시장 선거운동 현장에서, 왼쪽이 김의겸 전국대학생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2018년 서울시장 선거운동 현장에서, 왼쪽이 김의겸 전국대학생위원회 수석부위원장.
ⓒ 김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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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종로구와 서울시 대학생위원회를 거쳐 전대위 수석부위원장이 된 97년생 김의겸입니다."

- 전대위는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대학생위원회는 세대와 직능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이 있습니다. 세대로서는 만 19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 직능으로서는 대학생을 대표하는 조직입니다. 각 정당에 있는 20대 청년과 대학생 당원들의 활동을 조직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 전대위가 당내에서 영향력은 있나요?
"전대위는 다른 위원회와 동등한 지위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토론회나 간담회 등의 행사를 주최하고, 의원실이나 지자체장과 연계해서 정책적으로 반영하는 프로세스가 존재합니다. 외부적으로도 SNS나 방송에서 메시지를 내는 것들이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하고요."

- 전대위가 다루는 의제들이 궁금합니다. 
"주거, 취업, 등록금 등 청년과 대학생에 관한 모든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0~40대는 전세나 매매가 문제라면 청년이나 대학생 같은 경우는 월세나 기숙사에 중점을 두고 있고요. 일자리 같은 경우도 아르바이트, 최저임금, 주휴수당, 임금체납, 노동환경 등에 집중하는 점에서 청년 문제만의 차별성이 있는 거 같습니다."

- 서울시당만의 이슈는 뭔가요?
"서울시당 같은 경우는 다른 지역과 달리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겪고 있지 않죠. 인재풀이 다양하고 인원도 많고요. 그래서인지 종합적인 정책 이슈를 다룰 수 있지만 문제의 규모가 커진다는 맹점이 있죠. 청년 단체의 숫자도 압도적으로 많아서 접근성과 공론화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서울권 대학에도 총학이 없이 학기가 운영되는 일이 잦고, 통상 정치에 관심 있는 학생을 운동권이나 너드(nerd)로 보는 인식도 존재하지 않나요? 괴리감이 있을 거 같아요.
"저는 당원 활동을 마치고 중간에 군대를 다녀왔거든요. 그때도 군대 동기들이 '역시 명문대생이니깐 정치하는구나'라고 하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막상 명문대에선 '총학이나 정치권에 몸담는 애들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긴 하죠. 실제로 서울 내에 청년 센터도 이용하고 건의하는 사람들만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는 느낌이 있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고 쉽게 접근하고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정치적 괴리감은 비단 20대 만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고민해 나가야 할 문제죠."

"청년 자살은 중요한 의제... 정치가 해결해야"

- 수석부위원장이라는 직위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전대위에서 위원장의 직무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죠. 기획이나 정책 간담회도 추진하고 있고요. 실제로는 사람 만나는 일이 많아요. 지금도 일주일 평균 10개의 약속이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청년 의제는 무엇인가요?
"저는 '청년 자살'인 거 같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인구는 정말 많죠. 자살 원인은 어느 정도 유형화할 수도 있는 거 같은데요. 첫 번째로 긴급하게 들어가야 하는 건 의료와 커뮤니티 지원이고요.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원인인 청년 문제의 총체적인 해결이 필요하죠. 청년 자살은 모든 문제가 종합적으로 얽혀있는 겁니다.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여건을 정치가 만들어야죠."

- 청년 정치의 현실은 어떤가요? 저도 이런저런 활동을 해본 적이 있는데 공허함만 남는 경우가 있던 거 같아요.
"역시 저도 정치 자체가 공허한 거 같기도 해요. 무언가 제대로 해볼 수 있는 권한을 주기 전에는 대부분 그럴 것 같아요. 청년 정치가 유독 더 공허하다면 여전히 기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실 거예요. 기회라는 건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조직의 역량이 쌓여야 비로소 존재하는 건데 청년들은 경험도 자원도 부족하다는 점이 불리한 거 같아요."

- 청년 정치가 돈이 되는 것도 그렇다고 사회생활 경력이 되는 것도 아니라서 막상 활동하기가 어렵죠.
"전대위에서도 많은 활동가분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죠. 어떨 때는 일이 너무 많을 때도 있어서 신념만으로 버티기 힘들 때도 있고요. 꼭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런 점이 일반 대중과 괴리감이 생기는 원인일 수도 있겠습니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소통 방식이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능력주의가 만능? "문제의식 필요하다"

- 박성민 청년 비서관 임명 건과 같은 공정 담론이 화두인데요.
"우선 공정 담론에서 '능력주의가 마냥 옳은가?'라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활동을 하다 보면 정치 역량이라는 게 정량적으로 평가가 힘든 영역이죠. 박성민 비서관님은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청년 문제를 다뤄봤던 경험이 있고요. 우리 사회가 청년 정치인에 대한 잣대를 들이댈 때 '쟤가 뭔데?"가 아니라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에게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의 기준을 요구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이번 이슈로 불만이나 의심이 생기신 분들이 있다면, 오히려 정치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김 수석은 되레 기자에게 "기자님께서 생각하는 7월 청년 의제는 무엇인가"라며 물었다. 이에 '코로나로 인한 대면 수업과 재난 지원금이 의제 아닐까'라고 기자가 답하자, 김 수석은 코로나 상황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시민분들이 마스크를 쓰는 비대면 적응기를 가졌듯이 다시 대면으로 전환할 때도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대면 수업의 질이 떨어져서 휴학했다는 여론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재난 지원금 같은 경우, 서울시는 코로나 때문에 각 구청의 행정 부담이 늘어났다"며 "행정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청년을 대상으로 방학 아르바이트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19 극복 희망 일자리 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본 기자가 당내에서 어떤 목표가 있느냐고 묻자, 김 수석은 "자살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임명직, 선출직을 가리지 않고 권한을 얻고 싶다"며 자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재하 기자는 더불어민주당 시민기자단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더불어민주당, #시민기자단,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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