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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2021년 6월 23일치 영문판 사설에 'sucking up'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제목을 달았다. 논란이 일자 '조선일보'는 'wooing'이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조선일보"는 2021년 6월 23일치 영문판 사설에 "sucking up"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제목을 달았다. 논란이 일자 "조선일보"는 "wooing"이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 조선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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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최근 <조선일보>가 영문판 사설 제목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면서 도가 지나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함께 항의를 표시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뒤늦게 사설 제목을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단은 지난 23일 <조선일보>가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대미 비판 담화를 바탕으로 한 영문판 사설 제목을 "Why Does Moon Keep Sucking uo to N.Korea?(왜 문 대통령은 계속 북한에 아부하는가?)"라고 붙인 것이다. 영문  사설의 내용은 같은날 <조선일보> 국문판에 실린 '김여정 시키는 대로 다 하고도 돌아오는 건 조롱과 경멸'이라는 제목의 사설과 같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부질 없었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사설 내용과는 별개로 영문판 사설 제목에 쓴 'Sucking up'라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청와대는 이 표현을 비속어로 볼 순 없으나 일반적으로 기사에서도 인용문 외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사전에 '아부'라는 일반적 의미 외에 '빨다'라는 1차적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현 수석 "큰 결례, 재발방지 약속 받았다"
<조선일보>, 뒤늦게 영문 사설 제목 수정

 
2019년 3월 2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코리아나호텔 건물에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축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19년 3월 26일 오전 서울 세종로 코리아나호텔 건물에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축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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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조선일보>에 공식 항의했다. 박 수석은 2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조선일보>가) 해외 구독자들이 보는 영문판 사설에 대한민국 정상에 대해 표현할 때 속어를 사용하는 것은 외교적 차원에서 봤을 때 국내 기사보다 더 큰 결례에 해당한다"라며 "<조선일보> 측에 항의했고, 이후 수정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조선일보>로부터) 추후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조선일보>는 청와대의 항의를 받고서야 해당 영문판 사설 제목을 'Why Is Moon Still Wooing N.Korea?'(왜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북한에 구애하느냐?)라고 수정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문판 사설 갈무리 이미지를 올리면서 "<조선일보> 영문판의 사설 제목, 번역하여 옮기지 않으련다"라고 썼다. 특히 조 전 장관은 최근 <조선일보>가 자신의 딸 모습이 묘사된 일러스트를 성매매 사건 기사에 올린 데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청와대, 문 대통령 삽화 오용 사례도 항의
 
조선일보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었다. 조선일보는 이에 사과하고 일러스트를 삭제했다(민언련 재구성)
 조선일보가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묘사 일러스트를 과거 범죄 사건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었다. 조선일보는 이에 사과하고 일러스트를 삭제했다(민언련 재구성)
ⓒ 조선일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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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청와대는 <조선일보>가 국내 범죄 기사에서 문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일러스트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던 문제에 대해서도 공식 항의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외부 필진의 칼럼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사용된 문 대통령 삽화를 가짜 마스크 판매자, 마스크 사기 혐의자 등을 다룬 서로 다른 4건의 국내 기사에 반복적으로 재황용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조선일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린다"며 "철저히 관리하겠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한 상태다. 기존 사용됐던 일러스트들은 현재 기사에서 삭제됐다.

이 사안과 관련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조선일보> 측이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선일보>의 부적절한 보도 행태에 대해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 세 번, 그 이상으로 반복되면 의도이자 철학"이라며 "굉장히 악의적인 의도가 깔린 행태이고, 이 언론사가 평정심, 일종의 상식을 회복하면 좋겠다"라고 비판했었다.

태그:#청와대, #조선일보, #영문판 사설 제목,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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