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가 2021년 첫 액션 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 오는 7월 7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가 그 주인공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외화 흥행 1위 등을 기록한 바 있는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인 만큼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용산CGV에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 <블랙 위도우>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모든 것을 바꾼 그녀의 선택
   
"어벤져스의 운명을 바꾼 블랙 위도우, 그녀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위와 같은 영화의 한 줄 소개가 말해주듯이, 어벤저스의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가 새로운 막을 열어젖힌다.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 역은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거친 액션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 스크린을 채우며, 관객으로 하여금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자아내게 한다. 
 
이 영화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를 떠올리게도 한다.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거대한 음모와 실체를 깨닫게 되면서 조작된 세계가 아닌 진짜 세계를 살려고 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와 새로운 위도우들의 위협에 맞서 목숨을 건 반격을 하는 나타샤는 스파이로 활약했던 자신의 과거 뿐 아니라, 어벤져스가 되기 전 함께했던 동료들을 마주하면서 혼란에 빠진다. 과연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모든 것을 바꾼 그 선택이 얼마나 '인간적인' 선택인지 지켜보며 따라가다 보면 액션의 통쾌함을 넘어서는 묵직한 메시지까지 얻을 수 있다. 

어벤저스 멤버들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해온 블랙 위도우는 자신을 존재하게 했던 '레드룸' 프로젝트의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면서 진실을 향해 점점 나아간다. 그의 이런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의심하게 되면서 각성하고 인간이라는 주체로서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주인공에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게 된다. 과연 나는 진짜 나로 살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영화에서 나타샤의 엄마가 한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너 자신을 절대 잃어버리지 마." 

폭발하는 리얼 액션의 맛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스케일과 맨몸 액션부터 대규모 전투까지 폭발하는 리얼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소개에 걸맞은 섬세한 CG와 연출은 탄탄한 완성도를 보인다.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여성 영웅이 선보이는 액션은 남성 못지않은 파워와 남성에게 없는 유연함을 보여주며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특히나 흥미로운 점은, 어벤져스 군단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겸비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단 점이다. 이번 영화는 블랙 위도우라는 인물의 서사를 담은 작품으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과연 블랙 위도우에게는 어떤 과거가 숨겨져 있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의 전사와 연결된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다. 블랙 위도우의 여동생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엄마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 아빠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과의 가족 아닌 가족 같은 관계가 마음을 찡하게 한다. 이처럼 액션으로 시작해 짠한 휴머니즘으로 번져가는 스토리가 관객의 눈과 귀뿐만 아니라 마음을 흐뭇하게 해줄 듯하다.

한 줄 평: 영화가 끝나도 생각나는 스칼렛 요한슨의 액션
평점: ★★★☆(3.5/5) 
 

영화 정보

제목 : 블랙 위도우 원제 : Black Widow 감독 : 케이트 쇼트랜드 출연 : 스칼렛 요한슨,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하버 수입/배급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개봉 : 7월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개봉 러닝타임 : 134분 관람등급 : 12세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