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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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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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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명백한 학살이고 점령이다."

2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입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선 팔레스타인 청년 키리아씨가 한 말이다. 그는 "어제(19일) 기준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고 1600명이 폭격으로 부상 당했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줄 것을 호소한다"라고 요청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이스라엘 정착인들이 그 땅을 차지해 살고 있다. 이후 매일 아침이면 저는 집이 얼마나 폭파됐고 아이들이 얼마나 죽어나가는지를 매일 듣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고통받는 걸 외면하지 말아달라."

그의 손에는 "Israel, stop attacks on the Gaza strip! Stop illegal occupation of Palestine!(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에 대한 불법점령을 중단하라!)"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날 키리아씨를 비롯해 참여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160개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폭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 정부에 제재를 촉구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정당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공격으로 가자지구 폭격을 시작했다는 이스라엘 주장은 구실에 불과하다"면서 "그 어떠한 이유로도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살상을 자행하는 것은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 중에 이스라엘 군경은 예루살렘의 구도심에 위치한 알-아크사 성전에 진입해 강경 진압을 시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 시도에 반발해 지난 7일부터 규탄 시위를 벌였기 때문. 이후 하마스는 로켓포를 발포했고 이스라엘군은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로 인해 지난 5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팔레스타인인 최소 219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는 어린이 63명과 여성 36명이 포함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50일 동안 이어진 가자전쟁 이후 최대규모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 가자지구, 폭격 당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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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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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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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동화 사단법인 아디(Asian Dignity Initiative) 활동가는 "이 일을 보고 하마스의 로켓공격으로 일어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라고 하지만 지금 피해를 보는 곳은 병원, 학교, 방송국, 정수시설, 전기시설 등"이라면서 "이게 어떻게 (이스라엘의) 방어전이냐.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더 이상 죽기 싫다며 파업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폭격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 가자지구는 일반적인 도시가 아니다. 우리의 세종시만한 곳에 250만 명의 인구가 산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다. 바다쪽을 제외한 삼면에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졌다. 검문소를 거쳐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이다. 완전봉쇄 상태임에도 이곳이 지금 폭격을 받고 있다."

이 활동가가 말한 가자지구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으로 실업률이 50%가 넘고, 1인당 연간 소득이 1800달러(2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2006년 선거에서 승리한 하마스가 같은 해 6월 파타당과의 유혈내전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연합의 제재조치를 불러오게 되었다. 지중해로 나가는 길은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봉쇄되고 폭격이 이어져 주민 절대다수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시만단체 연대 기자회견에서는 우리 정부에 책임을 묻는 발언도 나왔다. 

이영아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활동가는 "한국 정부는 가자지구 폭격이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난 시점(12일)에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정식 체결했다"면서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행위가 반복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책임도 있다"며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FTA를 아시아 최초로 진행했다고 적극 홍보할 것이 아니라 즉각 파기하고 무기금수 조치를 부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아미르 페렛츠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이 모여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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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민간 및 언론 구조에 대한 어떠한 무차별적인 공격도 국제법에 위배된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러한 전쟁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명 이후 진행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는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뚜렷한 해결책이 도출되지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시민단체들은 한국 시민사회단체의 서한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 전달했다.

태그:#이스라엘, #가자지구, #미국,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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