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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규모접종센터에 파견된 자위대 의사, 간호사들이 발대식을 갖고 있다.
 도쿄 대규모접종센터에 파견된 자위대 의사, 간호사들이 발대식을 갖고 있다.
ⓒ NN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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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 정부가 새로 시작한 대규모 백신접종 시스템이 가공한 번호로도 예약이 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불과 두 달여 앞에 둔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률이 3%를 밑도는 등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이 일자, 도쿄와 오사카에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마련해 17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으로만 백신 접종 예약을 받았다.

하루 최대 접종 가능 인원은 도쿄 1만 명, 오사카 5천 명 등이다. 일본 정부는 백신을 하루에 100만 명씩 접종해 오는 7월 말까지 희망하는 모든 고령자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실제 이날 도쿄는 접수 시작 45분만에, 오사카는 26분만에 당일분 예약을 완료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도쿄와 오사카 모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접종권 번호로도 예약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예약 시스템은 각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발송한 접종권 번호를 입력하게 돼있는데 실재하지 않는 번호로 입력해도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65세 이하로 입력해도 예약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접종센터를 주관하는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시간에 쫓겨 지자체의 접종권 번호와 예약시스템을 연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위성은 다만 "실제 접종 때에는 지자체의 접종권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시스템에 적절한 정보를 입력하지 않으면 접종받을 수 없다"며 "존재하지 않는 번호로 예약하는 것은 타인의 귀중한 접종권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의했다.

당국 "본인이 이중예약 않도록 확인하는 수밖에"

그러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네리마구의 예약대상은 75세 이상이고, 대규모접종센터는 65세 이상이어서 이곳에서는 75세 이상 주민이 이중예약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요청으로 구청에서 이미 접종 대상자들을 세분화시켜 놨는데 갑자기 별도의 예약을 받는 접종센터가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사카시는 접종 주체가 ▲ 대규모접종센터 ▲ 주치의 접종 ▲ 집단 접종 등 3곳으로 나뉘어 자칫하면 '3중예약'까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난맥상이 가능한 것은 역시 대규모접종센터와 각 지자체의 관리 시스템이 연동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접종 후의 개인기록은 접종장소와 관계없이 정부의 '백신접종기록시스템(VRS)'에서 일괄적으로 관리되지만, 예약 단계에서는 시스템이 연동돼있지 않아 이중예약을 인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실제 접종현장에서는 대상자가 갖고 있는 접종권의 번호로 접종 횟수를 식별할 수 있으로도 이중접종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이중예약자가 빨리 취소하지 않으면 자칫 이중으로 준비해뒀던 백신을 못쓰게 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현재는) 본인이 중복예약 하지 않도록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태그:#코로나19, #일본, #자위대, #대규모접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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