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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을 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브리핑을 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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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열병합발전(주)의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소(LNG) 증설 추진 논란과 관련, 대전시의 입장을 밝히자 환경단체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열병합발전의 LNG발전소 증설과 관련하여 대전시의 입장은 이 사업이 진행되려면 우선 선행적으로 해결돼야 할 세 가지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이 밝힌 세 가지는 ▲지역사회의 충분한 대화와 공감 ▲에너지 발전용량 대폭 증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 제시 ▲발전 용량 증가에 따른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증가 수치 및 감소대책 제시 등이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8일 논평을 내고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복합화력 발전을 중단하고, 대전시는 지역사회 의견수렴부터 제대로 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우선 "대전시가 제시했다는 조건에 주어가 과연 누구인지 묻고 싶다"며 " 지역사회의 충분한 대화와 공감을 이야기하는 대전시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허 시장이 브리핑하는 날에도 주민들은 대전열병합발전의 입장을 피력하는 주민설명회를 들으러 대전열병합발전을 찾아가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해당 부서인 대전시 기반산업과는 이 설명회를 홍보하는 협조공문까지 보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왜 이해당사자인 대전열병합발전의 설명을 들으러 그 곳까지 찾아가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대전시는 왜 본인들이 제시하는 조건을 스스로 이행하지 않는지 묻고 있다. 대전시가 주민들을 찾아가 의견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전열병합이 LNG발전소를 증설한다고 해서 결코 미세먼지나 온실가스가 감소 감소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환경공단과 온실가스정보센터의 자료 및 대전열병합의 자료만 비교해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는 늘어난다"며 "가동률을 고려해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가 늘어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게다가 대전열병합의 주민설명자료를 보면 온실가스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나 온실가스는 주민들에게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지 않는 물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수치로 증명하지 않아도 증설하고 가동률을 높여가면 온실가스, 미세먼지는 반드시 늘어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증설하지 않고 지금 시설로 현대화 하는 것만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줄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전시를 향해 "대전지역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증가 책임은 대전시에 있다"며 "공공차원에서 주민들의 건강과 대전의 환경을 책임지는 것이 대전시의 역할이지, 사업자의 계획을 대리하여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대전시의 역할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허태정 시장은 본인이 제시한 세 가지 조건을 스스로와 대전시정에 물어보기 바란다"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대전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결국 누가 해야 할 일인지, 대전시가 고려해야 할 이익 중 시민들의 환경보다 더 중요한 이익이 있는지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시민들의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는 '대형발전'으로 올리는 에너지자립률은 아무 의미도 없다"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시민들의 환경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에너지 전환의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대전시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탄소중립은 목표치를 내세워 무언가를 새로 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복합화력발전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언젠가 꺼야 할 불이다. 꺼야 할 불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우리가 빠르게 도달해야 할 탄소중립 시대에 유효한 방식인지 대전시는 판단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 대덕구 신일동에 위치한 대전열병합발전(주)은 최근 노후된 시설 현대화를 위해 '대전열병합 집단에너지사업 변경사업계획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기존 113MW(메가와트)급 증기터빈발전에서 495MW급 대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으로 증설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대운동을 벌이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태그:#허태정, #열병합발전, #LNG복합화력발전소,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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