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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만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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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9일 국내 신규 확진자 648명, 위중증환자 113명'
'2020년 12월 10일 국내 신규 확진자 646명, 위중증환자 170명'


오늘(9일)과 3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지난해(2020년) 12월 10일의 1일 국내 신규확진자는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0일과 비교해 현재 위중증환자 수는 무려 57명이나 적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해 12월과 올 4월의 다른 점은 '요양병원 선제검사 강화'(검사 주기 단축), 그리고 무엇보다 백신이다. 특히 고령층 집단감염이 이어졌던 요양병원 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하면서, 고령층 집단감염을 방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9일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전체 대비 22%였고, 지난 12월 10일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전체 대비 29%였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서 "백신 접종 이후 요양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발생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병원 및 요양시설 관련 발생 비율은 2월 1일부터 예방접종 시행 전까지 9.7%였으나, 예방접종 시행후에 매주 발생 비율이 줄어들어 지난주(3.27~4.4)에는 2%까지 감소했다.

현재까지 요양병원은 18만 6480명, 요양시설은 10만 3035명이 접종을 마쳤고, 2분기에는 노인시설 종사자와 75세 이상 노인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된다.

위중증환자는 60대 이상의 비율이 약 90%다. 고령층 중심으로 예정대로 상반기에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경우 감염이나 전파를 줄이는 한편,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추게 되므로 '의료 대응'에도 여유가 생기게 되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거리두기 '상향' 피할 수 있었던 이유

정부가 2.5단계 상향 대신 '유지'를 택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3차 유행을 막으면서 1000명 이상의 확진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동원 체계를 마련된 것과 더불어 위증증환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단계 유지'와 관련해 "3차 유행이 확산됐을 때보다는 (확진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비중이 좀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저희가 주기적인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또 예방접종이 진행됨에 따라서다"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이어 "3차 유행 초기에 다수 촉발되었던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의 집단감염이 지금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그렇다 보니까 위중증환자도 3차 유행 때 300~400명대의 위중증환자들이 나왔던 것에 비해서 현재 110명 정도로 위중증환자 (비율이) 낮고 사망자 자체도 낮게 나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백신의 영향도 있고, 요양병원·시설의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노출이 됐을 때 운영에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자각이 있어서, 피로도를 느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역이 점점 더 강화되어 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4차 유행이 일어나서 1일 2000명~3000명 확진자가 나오면 감당할 수 없다"면서 "특히 정부가 공공의료 시설 인력 강화에 힘쓰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중대본은 가용병상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는 매일 800명 발생,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에는 1600명,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의 경우에는 1400여 명 등이 발생하는 경우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태그:#백신,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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