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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 서울/부산 시장 개표결과
 4.7 재보궐 선거 서울/부산 시장 개표결과
ⓒ 포털 화면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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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자는 국민의힘이었다. 서울특별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57.5%를 획득해 39.18%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고, 부산광역시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를 획득해 34.42%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총선 뒤 1년여만에 뒤바뀐 선거 결과

2016년 총선부터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승을 거두어 왔던 민주당은, 주요 선거에서 약 5년만에 패배했다. 이렇듯 큰 격차로 패배한 주요 선거는 2008년 18대 총선 이후 약 13년 만이었다. 특히나 서울특별시장의 경우 강남 3구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 돼왔기에, 이번 보궐선거 패배는 민주당에게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서울에서의 민주당 패배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소위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 우세 자치구들의 낮은 투표율, 강남 3구의 높은 투표율, 보궐선거가 실시된 근본적 이유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 LH 사태와 코로나로 인한 정권 피로도 등이 그 분석들의 주요한 내용이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오세훈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득표 격차를 보면 제시된 분석들 이상의 '여당 심판' 정서가 존재했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위와 같이 민주당 패배에 대한 다양한 원인 분석 속에서, 이번 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현 주소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투표 결과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실시된 강북구 서울시의원 선거 제1 선거구 결과가 바로 그것이다.

1.5%p 차이의 승부... 민주당을 바라보는 서울의 시선은
 
서울 강북구제1선거구 선거 결과.
 서울 강북구제1선거구 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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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실시된 7회 지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동식 후보가, 앞서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아서 실시된 이번 보궐 선거는 국민의힘 이종환 후보가 50.78%p를 획득하여, 49.21%p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김승식 의원에게 승리를 거뒀다. 양 후보 간 득표 격차는 약 1.5%p 차이였다. 약 18%p 넘는 차이를 보였던 서울특별시장 선거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였다.

강북구 서울시의원 선거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곳이 보수정당 강세 지역이 아닌 지역인 강북구라는 점. 강북구 제1 선거구의 선거결과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어느 한 정당이 독점하지 않았다는 점, 박영선과 오세훈이라는 후보자 요인이 적게 반영되는 광역의원이라는 점이 주효하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보면, 민주당이 현재 서울에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현재까지 지적되는 관점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는 게 가능해진다.

위에서 제시된 역대 강북구 제1 선거구 선거결과와 같이 강북구 제1 선거구는 이번 보궐선거를 포함하여 8번 선거 동안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가 5번,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4번 승리한 지역이었다. 다만 2014년 6회 지선에서 과거 민주당 시의원이었던 김기옥 후보가 탈당하여 출마한 것을 민주당 후보와 합산한다면, 강북구 제1 선거구의 투표결과는 4 대 4로도 볼 여지가 존재한다. 

또한 강북구 제1 선거구(번1,2동, 수유2,3동)의 국회의원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지만,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패배하여 당시 새누리당 정양석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 곳은 소위 강남 3구나 관악구와 같이, 특정 정당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지를 보이지는 않는 지역인 것이다.

이러한 강북구 제1 선거에서, 이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득표 차이는 약 1.5%p였던 것이다. 나는 이것을, 결과적으로 현재 서울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이 분명한 사실이나, 강북구의 경우 다만 그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다시 한번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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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선거, 머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크게 패배했다. 다만 후보자 요인, 정권심판 요인 등이 많이 배제되어, 기존 정치 지지를 보여줄 수 있는 선거였던 서울 시의원 선거(강북구 제1 선거구) 결과는 다르게 해석될 여지도 있다. 즉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큰 격차가, 곧 민주당이 서울에서 모든 지지를 잃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나 강북구 제1 선거구의 경우, 강남 3구나 관악구와 같이 특정 정당에 균일하게 지지하거나 당선을 안겨다줄만큼 강한 정당 지지세가 유지되는 곳은 아니다. 결국 이번 서울시의회 강북구 제1 선거구 선거 결과를 보았을 때, 민주당은 여전히 지지세를 복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2022년은 대통령선거(3월9일)와 전국동시지방선거(6월1일)가 같은 해에 치러진다. 그 마지막 모의고사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양당은 모두 면밀히 검토해보아야 한다. 이렇게, 2022년의 정치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태그:#보궐선거, #지방선거, #서울 ,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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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사회복지학 학사 졸업. 사회학 석사 졸업. 사회학 박사 수료. 현직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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