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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3월 5일 동구 창영교회 비젼센터에서 열린 '쇠뿔·배다리마을 지상부지 조성 주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3월 5일 동구 창영교회 비젼센터에서 열린 "쇠뿔·배다리마을 지상부지 조성 주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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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제102주년 3.1절인 1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제102주년 3.1절인 1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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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남춘 인천시장이 쓴 마스크가 화제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행사장에 참석한 박 시장의 마스크에 새겨진 문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명 '메시지를 담은 마스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이같이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이 내용을 달리 하며 지속적으로 '메시지 마스크'를 착용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지난 1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102번째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 시장은 태극무늬 무궁화와 더불어 '오직 독립'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해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을 기리는 동시에 인천의 쓰레기 독립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은 문구다.

박 시장은 지난달 23일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에 참석했을 때는 '바이오 인천 지금, 여기,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썼다. 이 문구는 인천의 미래 먹거리 분야인 바이오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서해안권 초광역 대기질 개선사업 공동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서는 '친환경으로 더해가는 약속!'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마스크를 착용했다. 시‧도 경계를 넘어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문제에 대해 앞으로도 공동 대응해가자는 제안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인천시의 메시지 마스크는 코로나19로 대외 행사와 참석 인원이 줄어들어 대면 접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시장의 마스크 사진을 통해서라도 시정의 핵심 정책이나 어젠다를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장을 통해 '메시지 마스크'로 정책과 어젠다를 알리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긴 곳은 인천시 평가담당관실(담당관 김동현)의 시정공감팀(팀장 서인석)이다. 11일 오후 서인석 시정공감팀장과 전화로 메시지 마스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의 '119 마스크'에서 아이디어 얻었다"
 
인천시 시정공감팀이 '메시지 마스크'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은 좌측 하단부터 신상학 공보지원협력관, 오서윤, 강수진 주무관, 서인석 시정공감팀장, 이어진, 이병욱, 이진희 주무관이다. 서다혜 주무관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인천시 시정공감팀이 "메시지 마스크"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은 좌측 하단부터 신상학 공보지원협력관, 오서윤, 강수진 주무관, 서인석 시정공감팀장, 이어진, 이병욱, 이진희 주무관이다. 서다혜 주무관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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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명 '메시지 마스크'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지난해 11월 6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58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119'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했다. 뉴스 사진을 통해 그 마스크를 봤다. '박남춘 시장도 평소 소방 공무원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라며 많이 아쉬워 했다. 그리고 언제 한번 우리도 메시지 마스크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인천시도 친환경 자원순환 등 굵직한 메시지도 많으니까."

- 박 시장의 메시지 마스크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지난해 11월 12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친환경 에코랜드 및 자원순환센터 기본 추진구상을 발표할 때 처음 시도했다. 그때는 쓰레기 자립선언에 관한 문구를 테이프에 프린트해 마스크에 붙이는 방식이었다. 사진을 찍었더니 빛이 반사돼 메시지의 전달력이 떨어졌다. 

팀원 가운데 한 사람이 마스크에 메시지를 프린트해주는 업체가 있다고 해서 새겨봤더니 잘 전달되더라. 지난달 23일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에 참석할 때는 '바이오 인천 지금, 여기, 함께'라는 문구가 프린트된 마스크를 박 시장이 착용했다."

- 메시지 마스크에 대한 박남춘 시장과 직원들의 반응은 어땠나.

"박 시장은 '이게 뭐냐'며 신기해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라고 잘 해보자고 하셨다. 박 시장은 새로운 걸 해보자고 직원들이 제안하면 거절하지 않고 잘 받아들인다. 메시지 마스크도 만족해했다. 그리고는 일회성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직원들한테도 반응이 좋다. 더 만들어 함께 쓰자는 얘기도 나온다. 태극무늬 무궁화와 더불어 '오직 독립'이라는 문구를 새긴 3·1절 행사 마스크는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분들을 포함해 50명 가량이 함께 착용했다. 총무과도 잘 도와줬고, 행사 참석자들도 좋아하셨다.

현재 '친환경 자원순환'과 관련된 로고를 공모하고 있다. 그 공모가 끝나 로고가 확정되면 평상시에 착용할 수 있는 메시지 마스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와 더불어 '환경특별시 인천'이라는 메시지도 적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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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6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서해안권 초광역 협력 대기질 개선사업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6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서해안권 초광역 협력 대기질 개선사업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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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에 새기는 메시지 문구는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되나.

"시정공감팀 5명과 시장 비서실과 대변인실에서 파견나온 직원 2명이 함께 회의를 하면서 문구 아이디어를 내고 다듬는다. 행사별로 주무 부서와도 문구 내용을 상의한다. 그리고 3·1절 행사 때처럼 글자나 숫자 외에 무늬를 넣기도 한다. 다만, 글자 수가 많으면 전달력이 떨어져 가급적 짧고 임팩트 있는 문구를 선정한다."

- 메시지 마스크 제작 기간과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문구가 확정되면 마스크 제작은 하루면 된다. 문구 기획 아이디어부터 제작까지 빠르면 2, 3일 안에 마칠 수 있다. 박남춘 시장만 쓸 경우에는 대략 10매 정도 만든다. 그럴 경우 제작 비용은 2만원 가량 든다. 정말 가성비가 좋은 시정 홍보다." 

인천시 시정공감팀은 현재 박남춘 시장이 주재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 회의 때 착용할 메시지 마스크를 준비중에 있다. 빠르면 이번주 일요일 박 시장이 쓰게 될 마스크에는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하는 '일상의 봄'이라는 문구가 새겨질 예정이다. 시정공감팀은, 박 시장이 메시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얼굴을 보면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3일 송도세브란스병원 부지에서 열린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2월 23일 송도세브란스병원 부지에서 열린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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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메시지 마스크, #박남춘, #시정공감팀,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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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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