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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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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아주 '물타기'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을 맹비난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들의 3기신도시 부지 투기 의혹의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여권이 '이전 정권' 시절의 문제까지 살피자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합동조사단은 3기 신도시 발표 시점인 2018년 12월부터 5년 전까지를 조사 범위로 설정했다. 조사 범위에 박근혜 정부 시절이 포함된 셈이다. 또한 민주당은 신영대 대변인 이름의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 그 가족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정치권부터 부동산 적폐 청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에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은 '물타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호영 "이 정권 것부터 제대로 수사하라"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니 뭐, 불법이 있으면 조사를 하라"라면서도 "많은 국민이 자기들 정권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졌으니까 전 정권까지 어떻게 연결해서 물타기 하려고 하는 거라는 걸 다 알잖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느 정권이든 간에 부정하거나 불법한 정보를 이용해서 투기했다면 처벌해야겠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민주당이 말하는 것은 의도가 아주 '물타기'라고 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있는 거라도 제대로 조사하라고 하시라"라며 "지금 수사 능력이 되느니 안 되느니 하는 판에 이전 정권까지 할 게 뭐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투기 의혹, 이 정권 것부터 제대로 하고, 그러고도 수사 여력이 있으면 더 해보라고 하시라"라고 날을 세웠다. 함께 있던 최형두 원내대변인 역시 "수사능력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확인도 안 된 이전 정권을 조사하자는 건 물타기"라고 말을 보탰다.

국민의힘은 지난 8일에도 배준영 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이를 비난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드디어 전 정권 이야기를 꺼냈다. 환영한다"라며 "왜 아직 이 이야기가 안 나오나 했다"라고 비꼬았다. 배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모든 불법 투기행위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것이 변치 않는 일관된 입장이다. 그러라고 법이 있는 것"이라며 "이왕 하는김에 정해놓은 기한 없이 모든 정권에 소급해 철저히 발본색원하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리고 정권의 무게가, 국정의 무게가 그렇게 무거우면 내려놓기 바란다"라며 "궁지에 몰릴 때마다, 옛일을 떠올리며, '당시 야당'을 자처하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그렇게 자신이 없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타기란 말을 쓰기도 입이 아플 지경"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검찰,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이 필요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이준석 "원숭이들의 예측가능한 매트릭스" 
 
지난 4일 오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앞에 빨강 신호등이 켜져 있다.
 지난 4일 오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앞에 빨강 신호등이 켜져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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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소셜미디어 글도 화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LH 건의 결말을 나는 이렇게 예측한다"라며 "'박근혜 정부시절에도 이런 일 있었다' 이거 나올 때까지 아마 조사대상 조금씩 요리조리 범위를 게리맨더링 해가며 늘려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사람은 다급할 때는 가장 익숙한 무기를 잡게 돼 있다"라며 "이명박근혜"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 "며칠간 원숭이들이 이 예측가능한 매트릭스에서 뛰어 노는 것을 구경하자"라고 포스팅을 마쳤으나, 이후 "원숭이들이 예측가능한 방향으로 몰려가고 있다. 삼장법사가 된 기분" "민주당이 이명박근혜 사랑을 멈출 일은 없다. 원숭이들이 줄지어서 사지로 들어간다" 등의 글을 계속 올리며 여권의 대응을 비난했다.  

태그:#주호영, #국민의힘, #LH땅투기의혹,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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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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