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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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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서 고질적으로 심각한 산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포스코 이사회는 최근 10년동안 산업재해 사망사고와 직업병 등을 주요안건으로 논의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동안 주요 사내외 이사들은 많게는 3차례 걸쳐 연임하면서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들 이사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뉴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을 통해 최근 10년간 회사 주요 의사결정사항 등을 담은 각종 주요 사업보고서 73건을 분석했다.

회사는 매년 사업 내용과 시장상황 등을 담은 사업보고서를 비롯해 주요 경영사항을 시장에 공개해야 한다. 이들 보고서에는 포스코의 사업부문별 현황을 비롯해 경영을 둘러싼 내외부 시장상황 등에 대한 평가를 주로 담고 있었다. 또 회사의 자금 흐름, 주주 배당과 같은 경영실적과 투자와 주요 투자 계획 등에 대한 보고도 올라와 있다. 이어 이사회가 다룬 회사 주요 안건과 의결한 내용들도 적혀있다.

하지만 그동안 논란이 됐던 지역 환경오염과 각종 산업재해 등과 관련된 내용은 찾기 어려웠다.

고질적인 사망 산재사고 이어지는데... 관련 기록 찾을 수 없는 이사회

최근 5년에 걸쳐 포항과 광양제철소 등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노동자 42명이 사망했다. 최정우 현 회장의 임기 3년동안 해당 사업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모두 19명에 달한다. 이 기간동안 노동부의 특별기획근로감독 조사도 6번이나 이뤄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회사 대외 신인도를 비롯해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다. 

그럼에도 포스코가 공개한 보고서 어디에도 이들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또 같은 기간 이뤄진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이 안건으로 올라왔거나, 논의했던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작년 10월 세계철강협회 주관으로 포스코가 안전문화 리더십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을 역임 중이다.

또 가장 최근에 나온 지난해 11월 포스코 분기보고서에 '안전하고 쾌적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를 위해 작업표준을 준수하고, 제철소 안전 사각지대에 씨씨티브이(CCTV)와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세이프티(Smart Safety)를 확대 적용해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씌여있다. 해당 보고서가 공개된 11월 광양제철소에서는 산소배관 작업중에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원청노동자와 하청노동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스코 이사진 12명, 그들은 누구인가] 감시의무 위반 논란 불가피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차 그린철강위원회에서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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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포스코의 산재사고와 직업병 등 각종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경영진 등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마이뉴스>가 포스코 홈페이지와 금감원 등을 통해 입수한 등기임원 현황을 보면, 이사진은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7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들은 대부분 10여년동안 경영진에 참여해 왔다. 작년 9월 기준으로 상근이사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26.8개월이고, 임원으로 재직한 기간만 8.8년에 달한다.

이처럼 장기간 회사 주요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각종 사고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최 회장은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22일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최 회장은 지난 18일 갑자기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 이어 최 회장은 "환노위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양 제철소(포항, 광양) 사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은 장인화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문기 이사장은 지난해 3년 임기로 재선임되면서 "회계전문가로서 이사회 안건에 대해 회계적 관점의 정확한 분석과 리스크 사전 점검을 통해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어 추천했다"고 회사쪽은 선임 배경을 밝혔다. 

또 지난 2015년부터 6년동안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는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차관이나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등도 업무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 사외이사에 선임되면서 "산업정책 분야 전문가로 관련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 운영 및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김종보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는 "포스코에서 수십여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고, 지역에는 환경오염과 직업병이 발생하고 있다면, 이사회에서는 당연히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안건으로 올리지도 않고, 제대로된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은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위반으로 볼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등기임원 현황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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