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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교차로의 디지털 조선일보 전광판에 올라온 글. 해킹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 "조선일보 다 털렸죠?"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교차로의 디지털 조선일보 전광판에 올라온 글. 해킹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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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도심교차로에 설치한 한 언론사 전광판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라는 글을 올린 범인은 실제 14살 이하 형사미성년자였다.

이 사건은 1년 전 관련 사진과 글이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여론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누가 어떤 경로로 전광판에 접속해 해당 문구를 남겼는지를 놓고 온라인 공간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전광판 소동 범인은... 실제 '10대'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옥외 전광판에 접속해 조롱성 문구를 게시한 10대 A군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거,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1시 38분쯤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 한 건물의 디지털 조선일보 전광판에 해킹을 암시하는 문구가 등장해 온라인 공간을 달궜다. 평소 여러 정보나 광고 등이 올라오는 이 전광판에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글이 게시되면서다. 이에 앞서 전광판에 원격제어 프로그램인 팀뷰어(Team Viewer)의 아이디, 비밀번호가 노출된 사진도 등장했다.

해당 사건은 곧바로 온라인상으로 퍼졌고, 이를 인용한 언론의 보도가 쏟아졌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대행업체 측이 조처에 나섰지만, 상황은 1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터폴 국제공조까지 요청해 피의자 신원을 특정했다. 이 결과 전광판에 올린 글의 내용과 실제 나이가 같았다. A군은 경찰에 보안 문제를 알리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진술했다. 전광판 제어 프로그램 업데이트 과정에서 로그인 정보가 화면에 노출되자 호기심에 이를 접속해 글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A군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부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형사미성년자로 형사처벌을 할 수는 없다. 가정법원으로 사건을 송치하면 교화나 선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법상 형사미성년자는 14세 이하로 책임 능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한편, 팀뷰어는 원격 관리를 위해 많은 업체가 사용하는 외산 프로그램이다. 편리성이 강점이지만, 이번 사례로 보안 취약과 관리의 문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수사내용만 보면 A군은 특별한 기술 없이 쉽게 전광판에 접속해 글을 올린 셈이다.  

태그:#조선일보 털렸죠, #부산 전광판, #서면교차로,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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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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