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勝數)를 가리키는 '매직 넘버'(magic number)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승리 수'가 선정됐다. 이와 반대로 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하위 팀의 최종 탈락을 결정하는 패수(敗數)를 의미하는 '트래직 넘버'(tragic number)의 쉬운 우리말로 '패배 수'가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월 13일(금)부터 15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매직 넘버'의 대체어로 '승리 수'를, '트래직 넘버'의 대체어로 '패배 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직 넘버'는 운동 경기에서는 승점이나 승리 횟수,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수나 투표수 등 승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를 가리킨다. '트래직 넘버'는 상위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하위 팀이 순위를 뒤집거나 패배를 극복할 수 없는 패수를 가리킨다.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매직 넘버'는 응답자의 57.3%가, '트래직 넘버'는 응답자의 65.7%가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94%가 '매직 넘버'를 '승리 수'로 바꾸는 데 적절하다고 답했고, '트래직 넘버'를 '패배 수'로 바꾸는 데 96.4%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되도록 화려하고 다양하며 많은 요소들로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을 일컫는 '맥시멀리즘'(maximalism)의 쉬운 우리말로 '최대주의', 이런 사고방식을 소유한 사람을 뜻하는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의 쉬운 우리말로 '최대주의자'를 선정했다.
또 사회 문제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정부 출연 기업, 협동조합, 공동체 자산 조직 등을 의미하는 '소셜 섹터'(social sector)의 대체어로 '사회 기여 부문', '사회 기여 공동체'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