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2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때려내며 5-4로 신승을 거뒀다. 두산은 지난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 3번(1995,2001,2015년)이나 1차전 패배 후 역전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는 두산에게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다.

두산은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6이닝5피안타3볼넷3탈삼진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같은 위력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1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았다. 타선에서는 김재호가 4회 솔로 홈런을 포함해 2안타2타점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정수빈과 오재일이 멀티히트, 호세 페르난데스는 9회 초 쐐기홈런을 기록했다. 양 팀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같은 시각에 두산의 홈경기로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5-4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이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김재호 등 두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5-4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종료 뒤 이날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김재호 등 두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연합뉴스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 상대로 4회까지 3점 뽑은 두산

역시 정규리그 우승팀의 전력은 막강했다. NC가 5경기 만에 드디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두산이 자랑하는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5이닝 동안 4득점을 올렸을 만큼 공격이 활발했고 간판타자 나성범은 4안타를 폭발했다. 5명의 불펜투수도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NC는 2차전에서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앞세워 시리즈의 기세를 완전히 제압하려 한다.

반면에 두산은 허경민 홀로 3안타1볼넷으로 분전했을 뿐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이 3개의 병살타를 치면서 추격의 기회를 놓쳤고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홈런12타점을 폭발했던 오재일도 삼진3개로 침묵했다. 두산으로서는 포스트시즌의 에이스 플렉센이 등판하는 2차전을 놓친다면 흐름을 되찾기 어려워진다. 김태형 감독은 1차전에서 부진했던 페르난데스, 오재일, 박건우를 나란히 하위타선에 배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은 1회 공격에서 1사 후 정수빈의 번트안타와 최주환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구창모는 김재환을 삼진, 박세혁의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부담스런 1회 투구를 마쳤다. NC도 1회 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명기의 밀어친 타구가 두산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더블아웃으로 연결, 첫 번째 기회를 날렸다.

1차전에서 경기 내내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던 두산은 2차전에서 먼저 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2회 김재호의 볼넷과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만든 1사1, 2루 기회에서 박건우의 내야 안타와 박석민의 실책,허경민의 땅볼을 묶어 적시타 없이 2점을 선취했다. NC 역시 2회 권희동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강진성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1,2회 큰 위기를 맞았던 플렉센이 3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안정을 되찾자 두산은 이어진 4회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재호의 솔로 홈런으로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두산은 4회 플렉센이 안타 하나와 사사구 2개로 다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애런 알테어의 우익수플라이 때 박건우가 강한 홈송구로 3루주자 양의지를 홈에서 잡아내면서 다시 한 번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PS 79경기의 베테랑 김재호, 두산의 KS 첫 홈런 작렬

5회초 1사2루의 위기를 벗어난 NC는 5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박민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이명기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키를 넘길 수 있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김재호가 점프캐치로 이명기의 타구를 잡아내며 1회에 이어 또 다시 더블아웃으로 연결했다. NC는 6회에도 1사2루에서 박석민의 강습타구가 플렉센의 몸에 맞고 노바운드로 오재일의 글러브로 빨려 들면서 허무하게 이닝을 마감했다.

두산은 7회 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오재일의 안타로 구창모를 마운드에서 내렸고 박건우의 보내기 번트로 1사2루의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NC는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이 허경민을 3루 땅볼, 정수빈을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두산도 7회부터 베테랑 좌완 이현승과 사이드암 박치국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두산은 8회 초 공격에서 최주환의 안타와 김재환의 깊숙한 플라이로 만든 2사2루 기회에서 김재호가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귀중한 쐐기점을 올렸다. 1차전에서 1.2이닝1실점을 기록했던 이승진은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두산은 9회초 공격에서 페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또 한 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9회 4점의 리드에서 올라온 이영하가 3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김민규가 한 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올해로 프로 17년 차가 된 김재호의 선수생활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 입단 후 10년 동안 손시헌(NC 2군 수비코치)이라는 선배에 밀려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고 주전이 된 후에도 김현수(LG트윈스), 김재환 등에게 팀의 스타 자리를 양보했다. 하지만 김재호는 주전으로 도약한 2014년부터 2개의 골든글러브와 3개의 우승반지, 그리고 4년 50억 원이라는 거액의 FA계약까지 따내면서 실속 있는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가을야구에서도 김재호는 통산 78경기에 출전해 49안타11타점2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전성기 멤버로 활약했다. 그리고 FA계약 마지막 해가 된 올해, 어쩌면 현재의 멤버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김재호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2차전을 지배했다. 김재호는 4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과 8회 우전 적시타로 2타점을 뽑았고 5회 수비에서는 멋진 점프캐치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한꺼번에 잡아냈다.

반면에 NC는 6회까지 구창모가 삼진 7개를 잡으며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지만 1차전에서 알칸타라를 무너트렸던 타선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플렉센을 상대로 6회까지 단 1점을 뽑는데 그쳤다. NC로서는 2회와 4회 1사 만루 기회에서 강진성의 병살타와 알테어의 더블아웃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NC는 2차전에서 무려 5번이나 하나의 타구로 2개의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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