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9일 오전 9시 20분 부산시청 광장에서 내년도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대시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현장에는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과 오륙도연구소 소장인 김해영 전 의원  등 부산지역 지역위원장이 참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9일 오전 9시 20분 부산시청 광장에서 내년도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대시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현장에는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과 오륙도연구소 소장인 김해영 전 의원 등 부산지역 지역위원장이 참가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9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부산지역 여성단체 연대체 4곳이 민주당의 당헌 개정을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9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부산지역 여성단체 연대체 4곳이 민주당의 당헌 개정을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 김보성

관련사진보기


"각성하라."
"10초간 허리 숙여 인사하겠습니다. 부산시민에게 사죄."


9일 오전 여성단체 관계자의 외침을 뒤로하고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부산지역 시당위원장, 지역위원장들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오거돈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이 당헌 개정에 나선 지 1주일여 만에 열린 부산시당의 공식 사과 기자회견이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일 단서 조항을 달아 내년도 보궐선거 공천이 가능하도록 기존 당헌을 고쳤다.

고개 숙인 민주당 "깊이 사죄", 
여성단체 "10분 전 기자회견, 기가 막혀"


이들이 "부산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부산시청 앞에 선 시각은 이날 오전 9시 20분. 마이크를 잡은 정경원 민주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은 "중앙당의 결정에 따라 공천을 하게 됐다. 많은 실망과 분노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사과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사과 인사와 함께 박재호 의원이 준비해 온 대시민 사과문을 읽어내렸다. 사과문에는 공당의 책임감, 향후 재발방치 조처 등의 입장이 함께 담겼다. 박 의원은 먼저 "부산시민들께 깊이 사죄하고, 큰 상처를 입고 현재까지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와 가족분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를) 신속히 제명했지만, 통렬히 반성한다는 뜻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피해자의 고통과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 선출직 공직자의 성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박 의원은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최선을 다해 사죄하면서 공당으로 심판받겠다. 또한 부산 비전을 만들어내고, 시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사과문 발표는 곧바로 여성단체의 반발로 이어졌다. 시간과 장소가 문제였다. 민주당 행사는 공교롭게도 여성단체의 '민주당 당헌개정 규탄 기자회견'보다 10분 앞서 진행됐다. 9시 30분 기자회견을 위해 도착해 있던 신미라 부산여성의전화 부대표는 "(여성단체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각성하라"라고 발끈했다.

석영미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도 '직전 민주당 사과'에 크게 반발했다. 석 대표는 "기가 막힌다. 우리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알고 바로 10분 전에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당헌 개정을 하고 이제 와서 갑자기 사과라니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라고 성토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단체협의회, 부산여성연대회의, 부산광역시구·군여성단체협의회 등 4개의 연대체는 민주당이 떠난 자리에 다른 현수막을 펼쳤다. 현수막의 제목은 '반성없는 남성 기득권 정치, 더불어민주당을 강력 규탄한다'였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명백한 자기모순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며 "오로지 권력 재창출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거대 여당의 모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느냐. 후보 공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외쳤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