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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올해 1라운드 조사에서 11.9%, 2라운드 조사에서 14.7%, 3라운드 조사에서 11.9%의 청취율을 기록한 바 있다. 2라운드는 총선 기간 뉴스 소비가 많았던 시기로, 14.7%는 '뉴스공장'의 청취율 신기록에 해당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8년 2라운드에서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 청취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5일 <미디어오늘>, '김어준의 뉴스공장 올해 연속 4회 청취율 1위' 기사 중)

독보적이다. 2년이 넘도록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수성 중인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날 tbs도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대한민국 라디오 프로그램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한국리서치가 4일 발표한 '2020년 4라운드 서울,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12%의 청취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킨 것"이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 3위와의 격차도 컸다. 2위는 SBS <두시탈출 컬투쇼>(8.6%), 3위는 SBS <김영철의 파워 FM>(8.1%)이었다. 청취율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전부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뉴스공장>이 3년째 독보적인 청취율과 영향력을 과시 중이라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부인할 수 없는 또 다른 사실 하나. <조선일보>가 이 <뉴스공장>과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 TBS에 쏟아온 지대한 관심 말이다. 청취율 순위가 발표된 다음날인 6일자 25면에 실린 '박원순에 "교통방송 달라" 김어준, 뉴스공장으로 접수' 기사는 그간 <조선일보>의 '김어준에 대한 집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종합판과 같았다.

11년 전 농담까지 길어올리는 꼼꼼함
 
조선일보 11월 6일자 보도.
 조선일보 11월 6일자 보도.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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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직후 '나꼼수' 출신 김용민씨는 한겨레신문에 쓴 칼럼에서 "김어준이 안철수·박원순 두 후보 모두에게 '시장 되면 저에게 교통방송을 달라'고 했다"고 썼다.

그는 "물론 농담이었고 박 시장 당선 후 '그 욕망을 포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며 "박 시장이 (교통방송을) 전리품으로 인식할 것인지 시민에게 돌려줄지 관심거리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어준은 2016년부터 교통방송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며 현재 교통방송 대표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조선일보> 한현우 논설위원이 쓴 해당 기사의 서두다. 궁금증이 발동될 만하다. 한 논설위원이 인용한 김용민씨의 실제 칼럼 내용과 논조가 어땠는지. 해당 칼럼에서 김용민씨는 "상식적으로 지상파 방송은 공공재니 누구 것이고 말고 할 것이 없다"며 "그러나 실제 '접수'한 이들이 있었다. 이명박·오세훈 두 전직 시장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전직 시장 시절 <교통방송>을 보며 "'땡전뉴스'가 떠올랐다"던 김씨 칼럼의 결론은 이랬다. 
 
"청취율이 하향세이고,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고, 방송의 영향력도 축소되고 있으며, 아울러 예산낭비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 <교통방송>에 이명박·오세훈 집권기는 '잃어버린 10년'이다. 거론해서는 안 될 사안이 있고 출연해서는 안 될 대상이 있는 한나라당 정권의 <교통방송>. 박 시장 대에는 달라야 마땅하다. 중요하다. <교통방송>이 어떤 정체성을 가질 것인가 하는 점은 진보 집권 시대에 언론 자유가 얼마나 보장되느냐를 가늠할 척도가 될 테니까."

그러니까 핵심은 '출연료'가 아니라 '언론 자유'였다. 당시만 해도 <교통방송>은 서울시장이 편성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서울시 사업소'였다. 서울시 출연기관으로서 서울시미디어재단tbs으로 거듭난 것이 불과 지난 2월이다. 전체 재정 중 서울시의 지원금 비중이 높아 '절반의 독립'이란 평가가 나왔다.

종합하면, <"박원순에 '교통방송 달라' 김어준", 뉴스공장으로 '접수'>란 제목 자체가 사실 관계를 교묘히 비틀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2011년에 진행자가 한 농담을 길어올려 2016년에 시작한 방송을 고 박원순 시장과 연결 짓는 의도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헌데, <조선일보>가 딴죽을 건 것은 김씨의 연봉만이 아니었다. 이어 <조선일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4기가 출범한 재작년 1월부터 지금까지 뉴스공장은 총 6번의 법정 제재를 받아 지상파와 종편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많은 법정 제재를 받았다"며 "방심위 중징계인 '경고'가 2회, 그다음 중징계인 '주의'가 4회였다"고 꼬집었다.

비용을 이유로 <뉴스공장>이 매주 실시 중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의 횟수도 문제 삼았다. 심지어 "김어준과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중학교 동창으로, 이 대표는 뉴스공장에도 자주 출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를 비롯해 각종 시사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인 이 대표로서는 다소 황당해 할 만한 트집이었다. 한 논설위원의 꼼꼼함은 끝날 줄 몰랐다.

'조선'과 보수야당의 트집, TBS의 반박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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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방송은 작년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여론조사를 5차례 했다. 이 중 장관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가 2회였다. 각각 반대가 54.5%, 54.3%였고 찬성이 39.2%, 43.3%였다. 그러나 뉴스공장은 조 전 장관의 딸을 출연시켜 일방적 주장을 하게 하는 등 대표적인 '조국 옹호 방송'으로 꼽혔다.

작년 국감에서는 9월 한 달간 뉴스공장 아이템 73개 중 50개가 조국 관련 주제였고, 조국 측을 두둔하는 익명 인터뷰가 11명이나 등장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론조사 결과를 전혀 방송에 반영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니까 <조선일보>는 <뉴스공장>의 신뢰성이나 정파성에 대해 공격하기 위해 '조국 옹호 방송'에 작은따옴표까지 등장시킨 셈이다. 나머지는 대략 '서울시로부터 여전히 막대한 세금을 지원 받는 TBS의 중립성이 이래도 되겠느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비롯해 진보적인 학자들도 비판하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조선일보>는 이러한 비판의 근거를 더하기 위해, 2006년부터 5년간 TBS교통방송 대표를 지냈다는 이준호씨의 인터뷰를 곁들였다. 이씨는 과거 박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딴지일보 하던 사람(김어준)이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잘못"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2019년) 2월 <조선일보> 지면에 <[기고] 서울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의 '정치방송'>이란 글을 기고한 인물이었다.

TBS는 보수언론과 보수야당의 비판을 반박하며 국민의힘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 10월 22일 TBS는 국민의힘이 같은 달 15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자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보고서를 근거로 <뉴스공장>이 편파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21일 여의도연구원에 공개적인 토론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TBS는 "매년 국감 때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편향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제1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편향성 제기의 근거와 합리성을 공개적으로 따져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보성향 패널 비중이나 출연 횟수 등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선 "오히려 제작진의 섭외 요청에 야당 국회의원과 야당 출신 지자체장들이 출연 거절 의사를 밝힌 게 빈번하다. 올해 들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수십 차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출연 거절로 여야 균형을 맞춰야 하는 현안이나 주제는 아예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역지사지 자아비판이 우선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입구.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 입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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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김어준 사랑'(?)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TBS는 KBS, MBC와 함께 문재인 정부 들어 보수야당과 함께 <조선일보>가 지속적으로 공격 중인 방송사라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역시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들의 단골 메뉴 중 하나가 바로 '뉴스공장'과 TB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이러한 TBS 비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적어도 역지사지에 따른 자아비판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0월 26일 전체회의에서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두고 장경욱 동양대 교수의 발언을 왜곡하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일방적 주장만 전달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정치데스크>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이로써 TV조선은 올해 오보‧막말‧편파 규정을 어긴 법정제재가 6건이 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4월 TV조선의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하면서 제시한 '1년간 오보‧막말‧편파 법정제재를 5건 이하로 유지한다'는 조건을 위반한 것이다."

지난 10월 27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낸 '방송통신위원회는 법정제재 6건 TV조선 재승인을 취소하라'는 논평 중 일부다. <조선일보> 한 논설위원 말마따나, <뉴스공장>은 방통심의위로부터 지난 2018년 이후 6번의 법정제재를 받았다. TV조선도 똑같이 6건을 받았다. '경고' 없이 모두 '주의'였지만, 이 자체로 '조건부 재승인 취소' 건수를 모두 채웠다.

<조선일보>가 <뉴스공장>의 '법정제재 6건'을 비판하려면 최소한 TV조선의 '재승인 취소 위기'를 먼저 언급해야 마땅해 보인다. 더군다나, <TV조선>은 방통위의 '조건부 재승인 취소' 심사를 늦춰보고자 행정소송이란 꼼수를 활용 중에 있지 않은가.

<조선일보>와 TV조선이 벌이는 '언론 불신도 1, 2위' 경쟁이란 불명예는 어떤가. 지난 6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에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은 나란히 '불신하는 매체' 1위와 2위에 올랐다.

지난 9월, 시사주간지 <시사IN>이 매년 진행하는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에서도 <조선일보>와 TV조선은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 1위(28%)와 3위(12.8%)를 차지했다. 지난해(2019년)와 같은 순위였다. 2018년 조사에선 두 매체가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선일보>의 오보에 대한 원성도 자자하다. 지난 6월 1일 <조선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오직, 팩트'를 선언, "철저한 사실보도만이 언론의 존재 가치"라며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을 경우 '바로잡습니다'에 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오보는 줄어들지 않았다. 종종 눈에 띄는 악의적인 오보나 허위왜곡 보도 역시 그대로였다. 반면 해명이나 사과가 부실해 지적을 받은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같은 달 '민언련'은 <조선일보 '바로잡습니다'를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정정보도 필요 없다"는 일침을 놓기도 했다.

최근 유족이 원치 않는 메모 유서조차 '단독' 보도해 쏟아지는 지탄을 자처했던 <조선일보>. 부디 <뉴스공장>의 편향성과 신뢰성을, 김씨의 시청률을 왈가왈부하기 전에 자사의 품질과 언론 윤리, 그리고 '재승인 취소 위기'에 직면한 <TV조선>의 공정성을 되돌아보기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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