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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딜러 모니터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딜러 모니터에 미국 대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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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4년 더'인가, 바이든의 '새로운 미국'인가.

세계의 이목이 미국에 쏠리고 있다. 향후 4년간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운명을 가를 투표가 3일(현지 시각) 시작됐다.

오전 0시 미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 등 2곳에서 시작과 거의 동시에 마감된 첫 투표에서 두 후보 사이좋게 1곳씩 승리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딕스빌노치에서 5표를 싹쓸이했고,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밀스필드에서 16표 대 5표로 이겼다. 딕스빌노치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고, 밀스필드는 4년 전 트럼프가 승리한 곳인데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오후쯤 선거의 향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우편투표가 급증해 개표가 늦어질 수도 있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 이에 불복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어 미국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여론은 '바이든 우세'... 경합주 결과에 따라 '4년 전' 재연 가능

미국 언론은 대체로 바이든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4년 전 트럼프 후보가 모든 지표에서 앞섰던 클린턴 후보에 막판 뒤집기로 승리했던 선례가 있어 속단하기는 어렵다.

선거 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바이든 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50.7%로 트럼프 후보의 43.9%를 6.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경합지역을 제외하고도 이미 290명을 확보했다면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바이든 후보의 승률이 96%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는 득표수가 아니라 선거인단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의 싸움이고, 그 가운데 6개의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swing state)에서의 승부가 마지막에 누가 웃을 지를 결정짓는다.

따라서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의 개표 결과가 승부를 가름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무려 9800여만 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우편투표가 6300만 명, 사전현장투표자가 3500만 명이다. 2016년 대선 당시 총 투표자 수인 1억3650만명의 67% 정도에 해당된다. 코로나19 감염과 현장 소요사태를 우려한 유권자들이 현장에 나가길 꺼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원과 하원선거도 동시에 치러져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 권력까지 내건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 "트럼프 가방 쌀 시간" 
 
11월 3일(미국 현지시각) 제럴드 R. 포드 국제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
 11월 3일(미국 현지시각) 제럴드 R. 포드 국제공항에서 열린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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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 후보는 유세 마지막까지 열변을 토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후보는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미 중서부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바이든에게 주는 투표는 세계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부유한 자유주의 위선자들에게 정부 통제권을 넘겨주려는 것"이라고 바이든 후보를 맹공격했다.

그는 특히 연방대법원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선 당일 소인만 찍혀있으면 3일 이내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여러분이 결코 보지 못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선불복 가능성을 피력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역시 2일 밤 유세에서 "트럼프가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이제 혼란과 트윗,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은 끝났다"고 맞불을 놨다. 

그는 또 트럼프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지적하고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첫 단계는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2일(미국 현지시각) 피츠버그 노스쇼어 하인즈필드 외곽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집회에서 연설한 뒤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2일(미국 현지시각) 피츠버그 노스쇼어 하인즈필드 외곽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집회에서 연설한 뒤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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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트럼프, #바이든, #미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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