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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주말이었던 10월 31일(현지시각)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성조기를 부착한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모여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앞에 위치한 공립도서관 주변 주차공간은 순식간에 대형 트럭과 픽업트럭, 승용차 등 각종 차들로 가득 채워졌다.
 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주말이었던 10월 31일(현지시각)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성조기를 부착한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모여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앞에 위치한 공립도서관 주변 주차공간은 순식간에 대형 트럭과 픽업트럭, 승용차 등 각종 차들로 가득 채워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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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이틀 앞둔 1일 현재 미국은 혼돈, 갈등 그리고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90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주로 우편을 통해 사전투표를 마친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이 지난 10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로 여겨졌던 펜실바니아, 위스콘신,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 모두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주에서는 52% 대 41%로 11%포인트, 플로리다주에서는 47% 대 44%로 3%포인트로 바이든이 우세하다. 애리조나주와 펜실바니아주에서는 바이든이 각각 6%포인트 앞서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와 공화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의 불법성을 주장하면서 막무가내로 트럼프의 우세를 시위하고 있다.

1일 뉴저지주 가든스테이트파크웨이와 뉴욕주 태리타운과 나이액을 잇는 마리오쿠오모 다리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깃발을 단 차량들이 몰려들어 교통이 심하게 정체됐다.

조지아주에서는 민주당 선거 유세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트럼프를 지지하는 '대규모 민병대'가 출현할 것을 우려해, 유세가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 10월 31일에도 텍사스주 고속도로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트럭과 자동차들이 몰려들어 바이든-해리스 캠페인 버스를 에워싸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로 인해 민주당 선거 유세가 두 군데서 취소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연방수사국까지 나서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자신의 지지자들을 '애국자들'이라고 칭하면서 "애국자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방수사국과 법무부는 애국자들이 아니라 테러리스트와 무정부주의자들과 안티파 조직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양당 지지자들은 이처럼 선거 유세를 둘러싸고 전례 없는 긴장과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시위와 인종 갈등, 치안 위협 등의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한다 해도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하지 않고 있고, 선거 이후에 미국에 "혼돈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하는 등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스탠포드 "트럼프 유세에서 3만 명 이상 감염"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각) 워싱턴D.C. 번화가 시티센터에서 인부들이 상점 유리창에 합판을 대고 있다.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각) 워싱턴D.C. 번화가 시티센터에서 인부들이 상점 유리창에 합판을 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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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 19의 확진자가 연일 기록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스탠포드 대학은 10월 30일 조사 연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여덟 차례에 걸친 유세 과정에서 3만 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700명 이상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트럼프 유세가 벌어진 곳에서 질병과 죽음을 댓가로 유세가 치러졌다"고 밝혔다.

뉴욕 등 미국의 대도시에 있는 다수의 대형 상점들은 지난 주말 동안 대선 당일부터 소요와 약탈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상점 입구와 유리창을 목재 패널로 막는 작업을 서둘렀으며, 정부와 시 당국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태그:#미 대선, #트럼프, #코비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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