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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2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이라고 써진 서신을 넣은 서류봉투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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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단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지난 7월 문 대통령에게 보냈던 '10가지 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이 100일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관련 기사 : 문 대통령 연설 직전 재뿌리기, 주호영 "10개 질문에 답하라" http://omn.kr/1obsn ). 그러면서 또다시 최 정무수석에게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

최 정무수석은 야당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답변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주신 말씀이 서로 질의응답하듯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다. 직접 만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면서 "지난번에도 원내대표들과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자리가 몇 차례 있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뒤 만나자는 제안도 드리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야당이) 대통령을 만날 기회도 드물고, 야당의 질의가 비판을 담은 것이니 받는 쪽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현실 정치가 그런 갈등을 극복하고 의견을 좁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서면 질의)을 한 것"이라며 "저희들은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편지도 미리 드렸다"고 반박했다.

최 정무수석은 재차 "(지난 7월 전달한 '10가지 현안 질의'는) 서면으로 질의응답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서면으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사안이라 아니라 만나서 나눠야 할 말씀"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협치의 상설화를 말했는데 일방통행을 강요하는 장치에 불과하지, 마음을 열고 야당의 말을 듣는 회의체가 아니란 걸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주호영 "여야정 상설협의체 빨리 가동되면 좋겠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하도 답답해서 대통령께 만나보자 요청을 하려고 한다. 아마 금명간 대통령 뵙자고 하는 요청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여지를 열어뒀다. 주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하시려면, 정말 '야당의 이야기를 듣고 치운다가 아니라 들어준다'가 돼야 한다. 그 기구가 빨리 가동됐으면 좋겠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최 정무수석이) 오신다고 해서 또 질의를 준비했다. 이것도 보고 답변해주시면 좋고, 아니면 오셔서 말씀해주셔도 좋다"면서 미리 준비했던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 서류를 다시 전달했다.

최 정무수석은 "이렇게 서면으로 주고 받을 문제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시라"면서 문 대통령과 야당간의 대화를 위한 '실무준비'를 요청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런 질문을 드리는 자체가 그런 준비를 위한 사전 과정이라 봐도 된다"면서 "다만, 야당이나 상당수 국민이 느끼기엔 (문 대통령이) 너무 불통이 심하고 선택적으로 말씀하신다는 느낌을 많이 갖는다"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전달한 서면 질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접견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 전달한 10가지 질문은) 청와대에 먼저 전달된 뒤에 공개하는 게 원칙"이라며 "대략, 국민들이 걱정하고 경색된 정치를 풀기 위해 필요한 얘기들"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접견 자체가 최 정무수석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오전에 최 정무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빠른 시간 안에 대통령께 공개질의한 입장을 말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최 정무수석은 문서로 답변이 오가는 것보다는 회동 기회 있을 때 입장을 설명하려고 했다고 말했고, 우리는 제1야당으로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7월 서면질의' 답변 가져왔지만 전달 못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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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면담을 마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려 했던 "주호영 원내대표 10대 질의 답변서"를 들고 있다. 당초 최재성 정무수석은 답변서를 여야 비공개 일정으로 전달하려 했으나 주호영 원내대표 측에서 일정을 공개로 전환해 답변서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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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재성 정무수석은 26일 접견 때 지난 7월 전달 받았던 '10가지 현안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가지고 왔으나 주 원내대표에게 전달하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최 정무수석은 이날 비공개 접견 때 해당 답변서를 주 원내대표에게 전하려 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 측에서 일정을 공개로 전환하면서 답변서를 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