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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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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에 메시지와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고 이건희 회장 빈소에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라며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유족들에게 직접 전달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조문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오전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조문 시점은 유족과 협의해서 조문할 것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구두로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으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근무했던 시기나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이건희 회장과는 특별한 인연이나 교류가 없었다. 이 회장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남은 생을 병원에서 보낸 탓에 직접 만날 기회도 없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삼성그룹이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인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노무현 정부와 삼성그룹의 유착관계를 비판적으로 보던 진보진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대선을 앞두 지난 2016년 12월 27일 시사주간지 <시사IN>과 한 인터뷰에서 "10대 재벌에 대해 특별하게 개혁을 지켜보고 그중 삼성에 대해선 더욱 특별히 제대로 개혁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 심하게 얘기하면 그만큼 삼성이 우리 사회를 지배한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라며 "삼성 개혁이 공정한 경제를 만드는 출발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활발하게 교류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8년 6월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안내하는 이재용 부회장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8년 6월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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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2018년 7월), 평양 남북정상회담(2018년 9월), 기업인 신년회(2019년 1월), 대기업·중견기업인 초청 대화(2019년 1월), 인도 총리 국빈 오찬(2019년 2월),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왕세제 국빈오찬(2019년 2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2019년 4월), 충남-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2019년 10월)에서 이 부회장을 여러 차례 만났다.

지난 2018년 7월 9일(현지시각) 인도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처음으로 만난 문 대통령은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라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라고 일자리 창출에서 삼성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019년 4월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라고 약속했다.

같은 해 10월 10일 충남-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거명하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한다"라며 '친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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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건희, #문재인,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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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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