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흙을 체에 걸러  유해파편을 찾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흙을 체에 걸러 유해파편을 찾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흙을 체에 걸러  유해파편을 찾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흙을 체에 걸러 유해파편을 찾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이렇게 묻었다고요. 너무 하네요."

23일 낮 12시 30분. 대전 골령골(대전 동구 낭월동)에 통일의병들이 모였다. '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아래 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 소속 회원 8명이다. 대전 골령골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대전 동구청과 유해발굴공동조사단(단장 박선주) 주도로 한국전쟁 민간인 불법학살 희생자 유해발굴이 한창이다.

이들의 손에는 떡과 과일, 막걸리가 들려있다.

"유해발굴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희생자들에게 예를 갖춰 추모 의식을 하려고요."

예를 갖춘 후 안경호 발굴 총괄담당(4.9평화통일재단 사무국장)으로 부터 현장 설명을 들은 통일의병들은 드러난 유해를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수진 통일의병대전충남본부장은 "이게 유해냐, 어떻게 수십 명의 유해가 좁은 공간에 뒤엉켜 있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오후 내내 흙 속에 들어 있는 유해 조각을 체에 거르는 일을 했다. 네 명이 한 조를 이뤄서 한 명은 흙을 체에 퍼담고, 두 명은 체를 거르고, 나머지 한 명은 유해 파편을 찾는 분담을 했다. 일을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치아와 유해 파편을 여러 개 찾아냈다.

오수진 본부장은 "모두 반차 휴가를 내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전쟁의 상흔을 보듬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일도 전쟁을 막아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통일의병은 오수진 본부장 외 김영미, 신문균, 이효재, 정순영, 홍준기, 김민진, 조윤 회원이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 직접 준비해온 음식을 차려 놓고 희생자 추모의식을 하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대전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 직접 준비해온 음식을 차려 놓고 희생자 추모의식을 하고 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통일의병 대전충청본부는 남은 유해발굴 기간중에 보다 많은 통일 의병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휴일 자원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경호 총괄담당은 "내달 중순경까지 발굴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한 분의 유해라도 편안히 모시기 위해 자원봉사자의 참여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당시 가해자들은 충남지구 CIC(방첩대),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이었고, 피학살자들은 법적 절차 없이 집단 살해됐다.

태그:#골령골, #유해발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