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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강남지부를 찾은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강남지부를 찾은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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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급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5건으로 증가했다. 인천, 전북 고창, 대전에 이어 21일에는 제주도와 대구에서 백신 접종 이후 숨진 사례가 확인됐다.

유통과정에서의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등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접종 후 사망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다른 이들에게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명 사망... 정부 "사망 원인 조사해서 신속하게 알릴 것"

지난 14일 인천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은 17세 남성 A씨가 이틀 뒤인 16일에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연이어 보고됐다. 질병청은 A씨의 경우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고,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맞았지만 유통상 문제가 없는 제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에서는 78세 여성 B씨가 19일 오전 동네 의원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20일 오전 숨진 채로 발견됐다. B씨는 혈압약을 복용중이었고, 당뇨와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에서는 19일 오전 동네 의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82세 남성 C씨가 20일 오후에 사망했다. 당초 20일 오전에 백신을 접종해서 당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접종은 19일에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에서도 19일 오전 민간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접종한 68세 남성 D씨가 21일 오전에 사망했다. D씨는 20일 오전에도 몸살 기운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밤에 호흡곤란이 일어나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을 거두었다. D씨는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는 78세 남성이 20일 낮 12시에 동네 의원에서 백신을 접종하고, 1시간 30분만에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21일 0시 5분경 숨졌다. 기저질환으로는 파킨슨병,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등이 있었다. 사망한 다섯 명 모두 정부의 무료접종 대상자였다.

정부는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중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1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16일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무료 접종에 대한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서 저희들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엄중하게 이 사실 지켜보고 있다"라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질병청 중심으로 해서 사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의 조사가 진행중이라서 단정적으로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보다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관련된 정보를 철저하게 조사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17세 남성 A씨의 사망에 대해선 경찰과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취지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1차 구두 의견을 전달받았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 대부분 백신과 연관성 없는 것으로 밝혀져" 

정은경 질병청장은 19일 중대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백신접종 직후에 일어나는 중증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 접종 이후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서 발생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을 언급했다. 하지만 17세 남성 A씨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나필락시스는 보통 접종후 30분 이내에 호흡곤란과 혈압저하 등의 쇼크 증세가 나타나고, 길랑바레 증후군의 경우 접종 후 일주일 이후에 발생하는 마비 증상이다.

한국에서 지금까지 독감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 인정된 경우는 2009년 65세 여성이 밀러피셔 증후군으로 사망한 1건에 불과하다. 밀러피셔 증후군은 길랑바레 증후군의 변종이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매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대부분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지금 상황에서 너무 불안해 할 것은 아니다. 일단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태그:#독감백신, #인플루엔자,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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