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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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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결선(최종 3라운드)에 진출한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회의가 12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재로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가 열렸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지원회의에는 유명희 본부장은 물론이고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측 인사들,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청와대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유 본부장 "WTO 모든 회원국 지지 받는 사무총장 되겠다"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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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은 "선거시작 시점부터 문 대통령이 적극 지원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라며 "10월 19일~27일까지가 최종라운드 기간인데 지역별로 고른 득표를 받고, 모든 WTO 회원국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지지교섭활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보고했다.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세계은행 전무(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와 경합하고 있는 유 본부장은 내일(13일) 출국해 스위스 제네바와 유럽 주요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최종 3차 라운드 협의 절차에 대비해 유럽 주요국 장관급 인사와 제네바 주재 WTO 회원국 대사들을 만나 지지교섭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유 본부장의 보고 이후에는 상황점검회의가 진행됐다. 정세균 총리는 "쉽지 않은 승부에서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문 대통령의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저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은 "통상분야 경험이나 현안 이슈에 대한 디테일한 능력에서 우리 후보가 단연 빛나는 상황이다, 짧은 시간 집중적인 캠페인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고, 성윤모 장관은 "출발 시에는 우리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으나 선거기간에 치고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유 본부장과 같은 '통상전문가'인 김현종 차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며 "다자무역을 복원할 후보라는 명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 "친서외교, 정상통화로 적극 지원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청와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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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의 보고와 상황점검회의를 경청한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임을 계속 강조해 나가자"라고 주문하면서 "남은 기간 동안 정상외교를 통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다시 친서외교와 정상통화를 통해 유 본부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결심'이 있어 유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에 도전할 수 있었다. 유 본부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에는 35개 나라에 친서를 보냈고, 독일.러시아 등 5개국 정상들과 통화하며 지지를 호소했다(관련기사 : 유명희 WTO사무총장 최종후보 막전막후, 문 대통령 있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총리를 향해서는 "총리도 총리외교에 적극 나서 달라"라고, 이낙연 대표를 향해서는 "총리 시절 방문했던 나라 등에 대해 외교적 역할을 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남은 기간 비토하는 나라들이 없도록 총력지원하겠다"

강민석 대변인은 "유 본부장이 모든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설명했는데 WTO 선거는 표를 많이 얻어야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회원국들의 비토(veto) 여부가 중요하다"라며 "다득점은 기본이고 실점까지 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역대 WTO 사무총장 선거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들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들 국가의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 그 가운데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선택이 주목된다. 중국은 '친중파'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재무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일본은 이미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거 도전에 "부적절하다"라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단계에서 구체적인 선거전략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동안 유 본부장의 최종 진출을 예상하지 못한 내외신 보도가 많았다"라며 "실제로 출발 당시 유 본부장은 '언더독'으로 불렸는데 '언더독'은 스포츠에서 우승하거나 이길 확룔이 적은 팀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유 본부장은 지금 최종 라운드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언더독'이라고 평가받았던 상황은 현재 낙관 단계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라며 "냉정하게 말한다면 '백중열세' 상황으로 볼 수도 있고, 정확히는 '추격자 역할'이라고 보면 되겠다, 분명한 건 유 본부장이 대단히 선전해서 지금 결선 진출에 성공한 상태일 정도로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중과의 협상 경험, 뛰어난 통상전문성이라는 개인적 능력, 이 외에도 K-방역으로 아진 국격, 무역을 통해 중견국가로 성장한 한국의 발전 경험 등이 유 본부장의 장점이다"라며 "남은 기간 동안 비토하는 나라들이 없도록 유 본부장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고, 정부도 총력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태그:#유명희,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 #문재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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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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