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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부산 동구 기초의원의 '적화통일' 발언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는 소셜미디어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육군땅개알보병', '한강 갈 뻔' 등 표현으로 논란을 낳았다. 이후 청년위원장이 "이렇게 지탄받을 일인지 의문"이라고 항변했다가 비난을 자초해 정계 은퇴를 밝히기도 했다(관련기사: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꿈꾸는 국민의힘 청년 대변인).  

"북한, 야욕 숨기고 평화라는 단어 사용"

부산 동구의회는 지난 9월 18일 289회 본회의에서 부산 동구청이 제출한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규약 동의안을 상정해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토론자로 나선 김선경 국민의힘 기초의원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김 의원은 "한반도에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남북한 평화라는 어휘로 대한민국을 기망하고 자신들의 적화통일을 위한 전략·전술의 일환이라면 우리는 동조해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의 사례를 열거하며 "남베트남이 적화될 때도 평화협정을 내세워 미군을 철수시키고, 6개월 만에 적화통일된 교훈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의 발언을 전한 그는 "북한이 평화라는 단어를 자신의 야욕을 숨긴 채 선전·선동의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등 북한의 요구에 부응하려 애쓰는 모습이 한둘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김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후보로 낙선한 이재강씨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간 뒤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 협의회에 우리 동구를 가입시키려 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라는 의혹 제기와 반대 입장으로 마무리됐다.

동구의회는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바로 표결에 들어갔고, 안건은 과반수 찬성을 넘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하지만 찬반을 떠나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국 중 하나인 베트남에 대해 '적화통일 교훈'을 거론하거나, '평화'를 '북한의 선전·선동 전략'으로 치부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보안법 폐지 추진 주장은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

"김종인 대표보다 못해" vs "시대적 상황 설명 위한 의도"

상대 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 의원의 발언이 태극기 부대의 주장과 다름없다"며 비판했다.

동구의회 남영심 민주당 기초의원은 "김종인 대표가 밖으로는 태극기부대와 관련이 없다면서도 내부에선 극우적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특히나 이번에 상정한 협의회 가입은 다른 국민의힘 지자체장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매도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역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동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청년이라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보다 못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케케묵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협의회 규약 동의안은) 최근 남북관계 등을 볼 때 시대적으로 시기상조"라며 "반대에 앞서 이런 상황을 설명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태그:#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산 동구의회, #적화통일, #김선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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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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