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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름다운 음악은 널렸는데 내가 다 알지 못한다. 그런데 문득 우연히 한 소절을 들었는데 감동의 물결이 가슴을 치는 그런 음악이 있다. 하지만 그 제목을 알지 못해 답답한 기억 한두 줄은 누구라도 있을 듯. 

인간은 영물이다. 동물과 달리 언제고 감동받을 욕심을 안고 산다. 귀를 통해 뇌에 새긴 아름다운 공기의 파동은 가슴에 울컥울컥 넘나든다. 그래서 음악을 통해 느끼는 감동은 찐하고 가슴 절절한가 보다. 

가을을 맞아 감동 넘치는 클래식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계절의 감성을 물씬 느끼고 싶은데 코로나19 때문에 '집콕' 하느라 우울과 무력감이 깊어진 당신이여, 클래식을 통해 발산해보자. 요즘은 웬만한 곡들을 유튜브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음악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클래식은 하나도 모르는 '막귀'일지라도 충분히 감동할 아름다운 곡들을 소개한다. 기자가 먼저 들어본 소감은 그야말로 '클래식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가슴을 파고드는 음악'이라는 것. 주변에 마구마구 추천하고 싶어지는 곡이라는 것. 아는 만큼 행복해질 음악들이었다. 

단, 클래식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약간의 조건이 필요하다. 주변의 방해를 받을 염려가 없는 공간, 마음 놓고 감상할 수 있는 시간, 조용히 심취할 마음의 준비다.  

'그냥 음악 듣는 건데 뭐 이리 까다로워?' 하고 물을지 모르나 무슨 일이든 처음 접할 때의 태도가 중요하다. 어떤 상태에서 듣느냐에 따라 곡의 느낌도 다르게 온다. 이왕이면 내 마음에 쏙 와닿을 조건에서 듣자. 그렇게 들었는데도 아닌 건 아닌 거다. 내 마음의 결과 겹치는 그 곡이 바로 나만의 치유곡이다. 

브람스 : 현악 6중주 1번 내림나장조 Op. 18 - 2악장 안단테 마 모데라토(Johannes Brahms : Sextet No.1 in Bflat major, Op. 18 II. Andante, ma moderato)
 
 요하네스 브람스  독일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이다. 로베르트 슈만에게 인정받으며 가까워졌는데 브람스는 슈만의 부인 클라라 슈만에게 깊은 연정을 품었다고 알려져 있다.
▲ 요하네스 브람스  독일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지휘자이다. 로베르트 슈만에게 인정받으며 가까워졌는데 브람스는 슈만의 부인 클라라 슈만에게 깊은 연정을 품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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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 6중주다. 주제와 6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곡이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각 2대 씩 6개의 현악기가 이루는 화음의 매력이 풍성하게 느껴진다. 도입부의 멜로디가 은근한 격정을 몰고 와 마음에 부딪히는 비장미가 엿보인다. 

최근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영향으로 브람스의 클래식에 흥미를 느낀 사람이 많은 듯하다. 현악기의 조화로운 화음을 부드럽고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브람스 : 클라리넷 트리오 가단조 Op. 114 - 2악장 아다지오(Johannes Brahms : Clarinet Trio in A Minor, Op. 114. II. Adagio)

브람스의 곡들은 가을 향이 많이 난다고 평가할 만큼 가을을 닮은 느낌의 곡들이 많다. 그중 클라리넷 트리오 2악장은 정말 초연히 불어오는 가을바람의 질감을 떠올리게 한다.

가을의 휘파람 소리처럼 시작하는 도입부는 자동으로 경청 자세를 만들어준다. 마치 청량한 가을밤의 분위기가 흐른다고나 할까. 첼로 연주가 감싸 안는 듯한 곡의 흐름을 귀 기울여 들어보길. 곡 전체에서 빠질 수 없는 감성코드는 '오, 가을이다!' 

구스타프 말러 : 교향곡 5번 올림 다단조 4악장(Gustav Mahler : Symphony_No_5_in_C-Sharp_Minor_IV_Adagietto)
 
구스타프 말러   구스타프 말러는 여러 낭만주의적 요소들이 집약된 10곡의 교향곡과 관현악 반주의 다양한 가곡들로 유명하다. 20세기 작곡기법에 있어 중요한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곡가이자 당대 인정받는 최고의 지휘자였다.
▲ 구스타프 말러   구스타프 말러는 여러 낭만주의적 요소들이 집약된 10곡의 교향곡과 관현악 반주의 다양한 가곡들로 유명하다. 20세기 작곡기법에 있어 중요한 선구자로 평가받는 작곡가이자 당대 인정받는 최고의 지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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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할 때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때 마음의 심연을 건드려주는 곡. 한껏 우울을 타고 싶고 혼자 청승맞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강추. 어디론가 쑥 빨려 들어가듯 이어지는 선율이 매혹적인 고독감을 선사한다. 이 곡을 작곡할 때 말러는 어떤 심경이었을까. 

곧 다가올 겨울의 황량함도 그려지지만, 그마저 아름다운 풍경으로 상상하게 하는 멋진 곡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곡의 완성도가 높고 매우 아름다운 선율이라는 생각이 든다. 듣는 환경이 좋을수록 더 그 진가를 더 알게 되는 곡. 

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2번 3악장 아다지오(Rachmaninov : Symphony No. 2 Op. 27 III. Adagio: Adagio)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으로 유명한 라흐마니노프. 볼쇼이극장의 지휘자로도 활약했던 라흐마니노프는 그만의 특유의 깊은 정서와 매력적인 주제선율로 여전히 음악사에 남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으로 유명한 라흐마니노프. 볼쇼이극장의 지휘자로도 활약했던 라흐마니노프는 그만의 특유의 깊은 정서와 매력적인 주제선율로 여전히 음악사에 남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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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가을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음악이 많다는 건 인간에게 행운이다. 음악의 가장 순효과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감동을 몰고 온다는 것. 느낄 수 있어 참 다행이다. 

라흐마니노프는 마치 그때 그 가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선율로 안내한다. 어느 순간 격정을 몰고 왔다가 어느 순간 구슬픈 멜로디를 그려낸다. 그러고는 마음을 다독이는 부드러운 연주로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하모니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파가니니 :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2번 마단조(Paganini : Sonata for Violin & Guitar No. 12 in e minor)
 
니콜로 파가니니  낭만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의 이탈리아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파가니니. 그가 혁신적으로 바꾸어놓은 바이올린 기법은 후대 거장들이 자주 모방했다고 전해진다.
▲ 니콜로 파가니니  낭만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의 이탈리아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파가니니. 그가 혁신적으로 바꾸어놓은 바이올린 기법은 후대 거장들이 자주 모방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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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이미 1995년 방영한 드라마 <모래시계>의 '혜린의 테마'로 널리 알려졌지만, 우수에 젖은 가을 느낌이 잘 나타나는 작품이어서 선택했다.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당대 명성을 알렸던 파가니니가 기타를 사랑했던 마음을 드러낸 곡이다. 

근대적인 느낌이 강한 악기 기타와 고전 악기인 첼로의 조화가 아름답다. 중간에 밝고 경쾌한 부분은 밝은 햇살 비치는 하늘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곡의 전반적인 흐름은 은근한 격정이 삶에 밴 한국적인 정서와 꽤 어울리는 듯하다. 혜린의 머릿결이 흩날리는 상상을 하며 들으면 더욱 음악 속으로 파고들게 되는 곡.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아산신문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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