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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연합 윤순철 사무총장(왼쪽 두번째) 등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사무실에서 21대 국회의원들의 재산 신고가액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공직후보자의 신고재산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고 있다. 경실련은 20대 국회의원들의 선관위 등록 때와 당선 후의 재산 신고 내역을 비교분석한 결과 1천700억원의 차이가 난다며 선관위 허위 신고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윤순철 사무총장(왼쪽 두번째) 등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사무실에서 21대 국회의원들의 재산 신고가액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공직후보자의 신고재산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고 있다. 경실련은 20대 국회의원들의 선관위 등록 때와 당선 후의 재산 신고 내역을 비교분석한 결과 1천700억원의 차이가 난다며 선관위 허위 신고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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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에 신규 등록한 의원들의 지난 8월 신고 재산이 총선 전보다 1700억원, 1인당 평균 1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866억원이나 늘었고,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72억 증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에 신규 등록한 국회의원 175명의 당선 전후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지난 8월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등록한 신고 재산과 지난 4월 총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재산 내역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이들 국회의원이 국회의원 입후보 당시 선관위에 신고한 전체 재산 평균은 18억1000만원이었다. 이중 부동산 재산은 평균 12억4000만원이었다. 그런데 총선이 끝나고 석달 뒤, 의원들이 신고한 재산은 크게 늘었다.

175명 의원들이 국회사무처에 신고한 전체 재산 평균은 28억1000만원(부동산 자산 13억3000만원), 선거가 끝난 뒤 몇 달도 안 돼 10억원이 증가했다. 경실련은 "후보자 재산공개 때 재산은 2019년 12월 31일 보유기준이고, 당선 후 재산은 5월 30일 보유기준"이라며 "불과 5개월 만에 재산이 평균 10억, 부동산재산이 평균 9000만원 차이 난다"고 지적했다.

전봉민 866억, 한무경 288억, 이상직 172억원 증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목을 축이고 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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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후로 재산이 100억원 이상 불어난 의원은 전봉민, 한무경 의원(이상 국민의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3명이다. 전봉민 의원은 866억원이 늘었고, 한무경 의원은 288억, 이상직 의원은 172억원 증가했다. 세 의원의 재산 증가액은 모두 1326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76%를 차지했다. 이들 3명은 모두 비상장주식의 가치가 오르면서 재산액도 급증했다. 이상직 의원은 논란을 빚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다. 

부동산재산도 후보등록 때보다 평균 9000만원(12억6000만원에서 13억3000만원)늘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초구 아파트 잔금을 납부하면서 17억7000만원 증가했고, 서병수 의원도 토지 재산이 추가되면서 16억원 늘었다. 홍성국, 이광재, 허은아, 홍기원, 이수진(비례대표)의원은 부모 재산을 추가하면서 재산이 5억 이상 증가했다.

이낙연 의원은 서초구 아파트 매도와 종로구 아파트 매입으로 부동산 가액이 6억3000만원 늘었다. 양향자 의원은 자신이 가진 화성시 토지를 후보등록 때 5000만원으로 신고했으나 당선 후 국회에 4억7000만원으로 신고하고, 실거래가 정정으로 기재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고한 아파트·상가 등 4채의 부동산 가액은 후보등록 당시 76억4000만원이었지만, 당선 후 국회 신고액은 81억6000만원으로 5억2000만원 늘었다.
 
국회의원 당선 전후 재산 증가폭이 10억원 이상인 의원들.
 국회의원 당선 전후 재산 증가폭이 10억원 이상인 의원들.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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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등 4명은 부모 재산 고지 거부하면서 재산 감소

재산이 감소한 의원도 있다. 1억 이상 감소한 의원은 18명이다. 김은혜 의원은 배우자가 보유한 130억4000만원 상당의 토지 2필지가 제외되면서 전체 부동산재산이 줄었다. 김예지, 김승수, 윤미향, 김민철 의원 등 4명은 후보등록 때 공개했던 부모 재산을 고지 거부해 재산이 감소했다. 다주택 보유로 논란됐던 양정숙 의원은 후보등록 때 신고한 재산 중 서초동 아파트(신고액 11억4400만원)가 당선 후에 제외됐고, 부천시 복합건물(3억)이 추가됐다.

경실련은 "결과적으로 후보자를 당선시킨 국민은 부정확한 후보자의 재산 정보 등을 통해 후보를 평가하고 투표한 것"이라며 "김홍걸 의원, 조수진 의원 등 재산 누락 의혹이 제기된 경우에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 당시 등록한 재산 신고 내용과 당선 이후 재산을 등록한 자료를 비교해 일치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의원들이 재산의 누락 및 축소, 추가등록 등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소명할 것을 촉구한다"며 "부동산 관련 권리변동 등에 대하여 객관적 자료로 입증하지 못하거나 상식적 판단에 비춰 해명이 명쾌하지 않을 경우 추가조사 등을 통해 검찰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이상직, #전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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