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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이 불가했던 디지털교도소에 11일 2기 운영진을 자처하는 이의 공지 글이 올라와 있다.
 접속이 불가했던 디지털교도소에 11일 2기 운영진을 자처하는 이의 공지 글이 올라와 있다.
ⓒ 디지털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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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사람까지 성범죄자로 몰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문을 닫은 지 4일째인 11일 사이트 첫 화면에 2대 운영자라고 밝힌 이의 공지가 올라왔다. 지난 7월 <오마이뉴스> 등과 인터뷰에 응했던 운영자 박 소장이 취재진의 접촉 시도에 전혀 응답이 없는 상황에서다(관련기사: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나는 남미에 있다, 손정우 이미 컴퓨터에 접속").

'사적응징' 자처했지만, 무고한 사람까지 가해자로 '논란' 커져

성범죄, 아동학대, 살인사건 등의 가해자를 지목해 신상을 공개해 온 디지털교도소는 사적제재, 사적응징 비판에 이어 최근 무고 논란까지 직면했다. 교도소에 올라온 일부 대상자의 혐의가 사실무근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해 끝내 사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일부터 디지털교도소는 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다. 경찰의 수사 본격화로 운영진의 신원이 특정되면서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명예훼손 혐의로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진을 수사해온 경찰은 최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ICPO)에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인터폴은 운영진에 대해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처인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그러다 4일 만인 이날 폐쇄됐던 디지털교도소의 접속이 다시 이루어졌다. 2대 운영자를 표방하는 이의 사과문과 함께였다. 그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웹사이트"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2대 운영자'라 밝힌 A씨는 디지털교도소의 상황을 제법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 글은 "적색수배로 1기 운영진들이 운영을 포기하고 잠적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는 1기 운영자가 "미국 HSI의 수사협조 소식을 들은 후 8월부터 이러한 사태에 대비했고, 여러 조력자에게 서버 접속계정과 도메인 관리계정을 제공, 사이트 운영을 재개하여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운영자는 최근 부정확한 정보 공개와 무고한 피해자들에 대해선 대신 사과했다. 그는 "허위 제보를 충분한 검증없이 업로드한 1기 운영진에 피해를 입으신 OOO 교수, OOO님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이날 글을 올린 당사자가 실제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진인지는 여전히 확인이 어렵다. 자신을 교도소장으로 불러달라 했던 '박 소장'은 현재 접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8일부터 디지털교도소가 폐쇄되자 <오마이뉴스>는 다음 날 오전 운영자와 다시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그는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나는 남미에 있다, 손정우 이미 컴퓨터에 접속"
-"경찰 수사 당연하지만, 조두순 공개하기 전까진 안 잡힌다"
 
악성범죄자 등을 수감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
 악성범죄자 등을 수감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
ⓒ 디지털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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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디지털교도소, #폐쇄, #인터폴 적색수배, #사과문, #운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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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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