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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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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2일 오후 2시 30분]

대전지역 첫 교회 내 집단감염 사례로 기록된 대덕구 비래동 소재 순복음대전우리교회 관련 확진자가 인천 분원까지 합쳐 모두 1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이 교회 교인이 대면예배 참석을 방역당국에 숨긴 데 이어, 목사의 아내도 인천 분원에서 열린 기도회 모임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대전과 인천 양 지역의 교회 내 집단감염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1일 대전시와 인천시의 발표를 종합하면, 순복음대전우리교회는 대전 대덕구 비래동에 위치해 있는 중소형 교회로 성도는 약 25명가량이다. 

또한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우리교회는 대전우리교회의 분원으로, 교회라기보다는 기도모임이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달 15일과 16일에 기도 모임이 열렸고, 각각 6명과 8명의 성도가 참석했다. 이 기도모임에는 대전우리교회 목사의 아내인 A씨(59)가 모두 참석했고, 16일 기도 모임에는 목사도 참석했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대전 194(송촌동 60대)번 확진자다. 지난 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방역당국에 16일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다. 22일 그의 남편(#206), 23일 지인 2명(#210, #211)과 미용실에서 접촉한 손님(#218)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211번은 순복음대전우리교회 교인이다.

25일에는 이 교회 목사의 아내인 A씨(인천 #579·계양구 #88)가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최초 역학 조사에서 기도모임에 참석한 것을 진술하지 않았다. 심지어 '혼자 산다'고 결혼 사실조차 숨겼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이로 인해 그의 남편이 밀접접촉자로 대전시에 통보되지 못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달 20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으나 해열제를 복용한 채 검사를 받지 않았고, 이후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자 25일 계양구 한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인천시 방역 당국은 이 확진자의 위치 정보(GPS) 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기도모임에 참석한 것을 알게 됐다. 이때가 31일이다. 방역당국은 그제서야 15일과 16일 열린 기도모임 참석자와 가족 및 접촉자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 1일 A씨의 딸(15) 등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인천 우리교회 내 확진자는 5명이 됐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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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전우리교회에서는 이 교회 목사가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6일만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1일 이 교회 교인 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194번 확진자가 교회 예배 참석 사실을 숨기고, 목사의 아내가 기도회 참석과 자신이 대전우리교회 목사의 사모라는 사실을 숨긴 사이, 그리고 목사가 자신의 아내와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대전과 인천 양쪽의 교인들이 집단 감염된 셈이다.

양쪽 교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모두 17명이며, 194번에 의해 감염된 그의 남편과 지인 등을 합하면, 확진자는 모두 20명이다.

이날 인천시 관계자는 "A씨가 동선을 숨기고 거짓진술을 해 역학 조사 과정에서 차질이 생겼다"면서 A씨를 고발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시 관계자도 "194번 확진자가 자신의 동선을 숨긴 것, 그리고 이 교회 목사가 자신의 아내가 확진된 것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 없이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고발조치할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구상권까지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순복음대전우리교회, #코로나19, #대전시, #집단감염,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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