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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애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금요일인 8월 28일 저녁 상업지구인 상남동 일대가 한산한 분위기다.
 창원애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금요일인 8월 28일 저녁 상업지구인 상남동 일대가 한산한 분위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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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불금'인데 상남동 거리가 이렇게 썰렁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다들 집에 빨리 들어가 버린 것 같다."

28일 저녁 경남 창원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상남동에서 만난 한 가게 주인의 말이다. 이 주인은 "오늘 낮부터 손님이 별로 없었다. 상가 안에 들어오는 사람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무섭다고 하는데, 실감하게 된다. 정말 심각하다"며 "금요일 저녁에는 이전 같으면 손님들이 좀 있었는데, 오늘은 손님도 없으니 빨리 문을 닫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상남동 거리에는 다니는 차량도 별로 없고 지나가는 사람도 뜸했다. 
  
경남 217번 발 확산에 '우려'

앞서 27~28일 사이 창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다. 광복절(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던 '경남 217번' 확진자가 27일 코로나19 양성을 받았다. 28일에는 그의 고등학생 딸(경남 222번)과 대학생 아들(경남 221번), 확진자가 근무한 편의점과 인접한 회사의 직원(경남 224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명 모두 217번과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문제는 217번 확진자가 증상 발현 후 1주일 동안 검사를 받지 않다가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보건당국의 진단검사 권유에도 "광화문집회에 다녀온 사실이 없다"며 거부했다. 

이후에는 217번 확진자 딸(222번)이 다닌 신월고등학교와 224번 확진자가 나온 회사, 두 군데에 선별 진료소가 차려졌다. 교직원과 학생, 직원, 협력업체 직원까지 모두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29일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상남동은 신월고를 비롯해, 확진자들이 다닌 방문지 안에 있거나 가까이에 있다. 또 고등학생인 '222번' 확진자는 학교뿐만 아니라 상남동 등 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상남동에 코로나19 우려가 높아진 이유다. 결국 사람들이 상업지구인 상남동을 찾지 않고 바로 집으로 직행했다.

대리기사들도 "손님 기다리지 말고 집에 가자"

약속 취소도 이어졌다. 직장인 김아무개(39)씨는 "사실 오늘 저녁에 친구들 몇이 모여서 술 한잔 하기로 했었다. 집사람한테 말했더니 '미쳤느냐'고 하더라"며 "이 시국에 밖에 다닌다고 한 소리 들었다. 친구들한테 말했더니 다음에 다들 보자고 하더라. 바로 집으로 간다"고 전했다.

회사원 박재하(52)씨는 "오늘 사람들이 하루 종일 코로나19 확진자 이야기만 한다"며 "창원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더 긴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늘 제가 들은 말 중에 '코로나19가 나와 가까이에 와 있는 것 같다'는 말이 가장 무겁게 받아들여진다"며 "여느 때 같으면 상남동에 가서 밥도 먹고 술도 한잔 했을 텐데 오늘은 바로 집에 왔다"고 했다.

상남동 거리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집에 빨리 가야겠다. 너무 썰렁하다"며 "식당이며 가게에 손님들도 별로 없고, 노랫소리 들리는 노래방이 없다"고 전했다.

한 대리운전 기사는 "대리 기사들끼리 오늘 낮부터 한 말이 있다. 오늘 저녁에는 손님 기다릴 생각하지 말고 일찍 집에 가서 쉬자고 했다"며 "이런 상황이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아무개(46)씨는 "친정어머니가 칠순이라 친척들과 내일(29일) 상남동에 있는 식당에 모여서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예약을 해놓았던 식당에도 전화를 했더니 이해하더라"고 전했다.

창원시청 한 공무원은 "비상근무를 하고는 있지만, 온 동네가 조용하다"며 "방역 지침을 잘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다고 안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221명이고, 이들 가운데 56명이 병원 입원이며 완치퇴원은 165명이다.

태그:#코로나19, #상남동, #광화문집회, #선별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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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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