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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오전 일본 총리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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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이목이 도쿄의 총리 관저에 쏠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5시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관저에서의 정식 기자회견은 2개월 만에 처음이고, 건강상태가 심상치 않아 총리 사퇴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의 건강상태는 지난 6월 말 이후 기자회견을 열지 않는 등 좀처럼 공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부터 이상하다는 얘기가 돌기 시작해, 지난 17일과 24일 연달아 도쿄시내의 게이오대학 병원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돼 문제가 있음이 실제로 확인됐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2007년 1차 집권때도 건강문제로 1년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온 바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각혈설까지 나왔다.

급기야 지난 27일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그의 잇단 병원행이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한 것"이라며 "게다가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쟁쟁한 주요 일간지들을 제쳐놓고 굵직한 특종을 쏟아냈던 이 주간지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완화해주는 여러 약을 시험하다가 약물 치료가 어려울 때 실시하는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았다"고 시술방법까지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슈칸분슌>은 나아가 이 시술마저 효과가 없으면 최종적으로는 대장 적출 수술을 하게 된다며 "증상의 악화 원인은 정치적 스트레스이고 의사들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휴식을 권한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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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칸분슌>뿐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은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일본의 양심적인 석학으로 불리는 우치다 다쓰루 고베여학원대 명예교수는 지난 26일 트위터에 "신문사 2곳으로부터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을 전제로 한 '아베정권 총괄'이라는 원고를 청탁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설명하고 일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공영방송 NHK는 28일 보도에서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관저에서 코로나 대책회의를 연 다음, 5시부터 오는 겨울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의료제공체제를 확보하고 검사체제를 확충하는 등 대응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하루 두 번 정도 총리를 만나지만 특별히 달라진게 없다, 임기를 완주할 수 있다"고 아베 총리의 사임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날 회견에서 어떻게든 총리의 건강상태에 대한 해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뒤 이을 다음 총리는 누구? 
 
일본 언론이 '포스트 아베'로 점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사진 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오른쪽).
 일본 언론이 "포스트 아베"로 점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사진 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오른쪽).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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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칸분슌>은 이같은 정황을 근거로 집권 자민당 내에서 당원을 배제하고 참의원과 중의원 등 양원총회만으로 새 총리를 선출하는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의원들만으로 선출하면 아베 총리 최대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원과 일반 국민들 사이의 인기는 높지만 의원들로부터는 큰 지지를 못 받고 있다.

그리고 다음 총리는 장기간 아베 정권의 '집사' 역할을 해왔으며 코로나 대응 잠정정권으로서 스가 관방장관이 아베 총리의 남은 임기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마음에 두고 있는 후계자는 자민당 최고참 파벌 '고치카이'의 회장인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점치고 있다.

스가 장관 본인은 절대 부인하고 있다.

그는 28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아베에 대한 의욕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태그:#아베, #건강이상, #사임설, #궤양성 대장염, #슈칸분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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